U-20 월드컵 축구 ‘남의 잔치’ 우려

전주시의회 이경신 의원이 2017 U-20 월드컵 축구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숙박시설 대책 등 관광 인프라 구축을 주문했다.
이경신 시의원(비례대표)은 13일 제330회 전주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전주지역 숙박업소 부족으로 내년에 열리는 U-20 월드컵 축구대회가 빚내서‘남의 잔치’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며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전주 U-20 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총사업비 116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현재 전주시가 확보한 예산은 30억원으로 국비 등 대회 예산 확보도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대회기간 24개국에서 800여명의 선수와 임원, 2800여명의 방문객이 전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는데 전주지역 숙박업소는 방문객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라며 현실적 숙박시설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전주시는 현재 내년 2월까지 완공 여부도 불투명한 오거리 라마다호텔 323개 객실과 르윈호텔 166개실, 경기장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한 군산 베스트웨스턴 호텔 등이 있어 선수단 수용에 문제가 없다고 낙관하고 있지만, 숙박 인프라 미비로 숙박 수요를 대부분 외지에 빼앗길 우려가 크다.
실제, 지난 2013년 9월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가대표와 크로아티아 평가전을 앞두고 양 팀은“전주에 번번한 호텔이 없다”며 숙박을 거부, 대표팀은 군산 베스트 웨스턴 호텔에서 숙박하고 크로아티아 대표팀은 파주 훈련장에서 당일 버스로 이동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 의원은“대회에 앞서 숙박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공정률 20%에 머물고 있는 라마다호텔의 공사 진척도를 상시 점검하고, 해외에서 전주를 찾는 축구팬들의 숙식 제공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원은 최근 불거진 전주 KCC이지스 프로농구단 연고지 이전 문제와 관련, 전주시가 지나치게 저자세 협상으로 대안도 없는 농구장 신축을 약속한 것은 연고지 이전을 압박하는 농구단의 요구를 대책도 없이 대부분 수용해 한계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전주시가 종합경기장 개발을 위한 1400억원의 예산을 시 재정으로 충당한다고 선언한 마당에 농구장 신축에 필요한 700억원의 재원은 어디서 마련한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U-20 월드컵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위해 구성하는 민관 지원협의체를 모든 스포츠 산업을 상시 논의하는 기구로 확대해 월드컵 준비와 농구장 신축 문제 등을 협의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김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