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황금연휴’카드사용 해외에 몰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지난 5월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3박 4일‘황금연휴’를 만들었지만, 정작 국내보다 해외 카드사용액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수 진작을 위해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급박하게 지정했는데도 연휴를 맞아 해외로 빠져나간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KB국민카드가 지난 5~8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동안 개인 체크?신용카드 국내 이용금액 집계한 결과, 2~5일의 이용금액보다 5.1%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이용금액은 10.9% 늘어 국내 이용금액보다 두 배 이상 높게 증가했다.
국가별로 해외 이용액을 보면 상위 10개국 가운데 일본에서의 사용액이 44.1%나 늘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싱가포르(34.6%)와 태국(31.1%)이 뒤를 이었다. 반면 홍콩(-17.1%)과 프랑스(-15.5%)는 오히려 카드 사용액이 감소했다.
국내 카드 사용액은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면세점 카드 사용 금액은 무려 39.8% 늘었고, 이용 건수도 전년 대비 27.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전국 16개 시?도(세종시는 충남에 포함) 중 경북지역 증가액이 15.6%로 가장 높았고, 대구(12.4%)와 전북(12.2%)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에서의 사용액은 거주자는 0.7%만 늘었고 외지인은 3.5%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1.0% 줄어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음식점 결제액은 21.9% 늘었고, 고속도로 휴게소로 대표되는 휴게음식점이 36.8% 늘었다. 택시와 고속버스 카드 결제액도 각각 22.1%, 20.3%씩 늘었다.
항공사와 렌터카는 11.4%, 9.4%감소했고, 주유?충전소 이용액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4.1% 줄었다.
유통분야는 편의점과 백화점이 각각 33.9%, 31.7% 늘었지만, 대형할인점은 17.3% 줄어 전체 4.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화관(-11.1%)과 서점(-28.6%), 온라인 티켓판매(-5.6%)가 포함된 문화산업 분야는 16.1% 줄었다./안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