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성산면 일대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식물 매화마름과 물고사리 집단자생지가 확인돼 보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전북녹색연합은 군산시 성산면 논습지 약 4만㎡ 면적에서 멸종위기2급 식물인 매화마름과 물고사리 집단서식지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매화마름은 인천광역시 강화군과 경기도, 충청지역 등 서해안과 서해섬지역 일대의 습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식물로 강화도 초지리 매화마름 서식지는 세계 최초로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물고사리 도한 멸종위기 2급식물로 충남 서천지역이 북방한계선으로 알려져 있는 남방계 습지식물이다.
군산 성산면에 이를 처음 발견한 양광희씨는“멸종위기종으로 서해안 일부지역에만 자생하는 매화마름과 남방계 식물인 물고사리가 함께 서식하는 곳은 지금까지 군산지역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술적 연구와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강철새조망대 인근에서 매화마름과 물고사리 집단서식지가 확인됨에 따라 생태관광과 교육적 가치도 주목되고 있다.
전북녹색연합은“금강하구의 철새가 특정시기에만 불규칙적으로 도래하기 때문에 철새조망대 생태관광 활성화에 한계가 있었다”며“멸종위기 식물의 집단서식지 확인으로 군산 철새조망대가 사계절 생태관광과 교육이 가능한 공간으로 발전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또한“매화마름과 물고사리의 서식지가 사유지이기 때문에 군산시를 비롯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보호와 관리대책이 요구된다”며“매화마름과 물고사리 집단서식지 환경 보호를 위해 친환경농업과 겨울철 무논으로 관리 등 민?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겨울철 새싹이 돋고 4~5월에 꽃이 피는 습지식물 매화마름과 물고사리는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지을 경우 공존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멸종위기식물 서식이 확인된 군산시 성산면 논습지도 친환경농업으로 벼농사를 짓던 곳으로, 매화마름과 물고사리외에도 구와말, 물별이끼 등이 서식해 생물다양성을 유지하고 있다.
전북녹색연합 관계자는“이 지역은 양서파충류와 곤충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할 경우 더 많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다”며 군산시와 환경부에 대해 정밀 생태조사와 근본적 보호관리방안을 촉구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