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완주군 삼례에서 발생한‘나라슈퍼 강도치사 시건’재심을 앞두고 피해자와 유가족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재심을 청구한 피해자 임모(37)씨와 유가족은 3일 전주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17년만에 진범이 나타나 법죄를 자백하고 사죄하고 있는데 검찰과 경찰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며 “법원에서 재심을 통해 경찰의 부실 수사를 밝혀내고 진범을 가려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부실한 수사로 살인범을 조작하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경찰과 검찰의 변명에 좌절감을 느낀다”며“법원이 재심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사건은 지난 1999년 2월 6일 오전 4시께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 침입한 3인조 강도가 주인 할머니 유모(당시 76)씨의 입을 틀어막아 숨지게 한 뒤, 현금과 패물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다.

경찰은 사건 직후 임씨 등 3명을 3인조 강도로 특정해 검거했고, 이들은 강도치사, 특수강도 혐의로 기소됐다. 강(36)씨와 최(37)씨는 각각 징역 장기 4년 단기 3년에, 임씨는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한달 뒤 부산지검이 진범이 따로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용의자 3명을 모두 붙잡아 자백을 받았지만, 전주지검에서 이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후로 부산지검에서 용자로 지목한 이모(48)씨가 뒤늦에 진범이라고 자백하고 피해자 가족을 만나 용서를 구하면서 이미 형을 살고 나온 강씨 등이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한편 이날 전주지법 1호 법정에서 재심 신청 개시를 위한 세 번째 심문기일이 열린 가운데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 관계자와 장물 업자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용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