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동물원으로 다시 태어난 전주동물원은 동물들이 인간과 자연을 벗 삼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동물원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978년 개원한 전주동물원은 전체 면적 12만6000㎡ 규모의 부지로 경기도 이남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전주동물원은 지난 2011년 66만, 2012년 71만, 2013년 80만명 등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개장 이래 전주시민은 물론 충청·전라권을 대표하는 동물원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동물복지와 동물행동학을 반영한 사육시설 운영보다는 관리의 편리성과 놀이시설 등 유의적인 측면만 강조된 땜질식 처방과 관리로 동물들이 가장 슬픈 동물원으로 불려왔다.

이에 전주시는 콘크리트로 된 동물사를 걷어내는 등 과감한 혁신을 통해 전주동물원을 한옥마을에 이은 명소로 만들어 갈‘전주생태동물원 조성’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전주동물원은 동물이 단순히 전시되는 일반동물원에서 벗어나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지속가능한 생태공간이자 생태·교육적 기능을 갖추고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태동물원 대표 사업은 동물원 내 인공시설물인 콘크리트를 모두 제거하고 풀과 나무, 꽃, 과실류 등을 심어 각각의 동물들의 서식지 환경을 재현하는 것이다. 또, 그간 철장에 갇힌 동물들을 우리 밖으로 꺼내 초원과 숲 등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조성한다. 

전주생태동물원의 대표동물은 전주천과 삼천 등에서 서식하는 수달로 결정됐다. 또한 현재 어지럽게 구획된 전주동물원의 관람동선을 개편하고, 동물 서식공간을 주제별로 10개로 묶어 관람객들이 효과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10개 구역은 △토종동물의 숲 △초식동물의 숲 △초원의 숲(아시아, 아프리카) △종보전센터(시베리아호랑이) △새들의 숲 △잔나비의 숲 △맹수의 숲 △아쿠아리움 △에코돔 △호주의 숲 등이다.

이와 함께 관람객들에게는 전시공간과 최대한 접근토록 하되 휴식공간과 조망공간, 관찰데크 등 다양한 관람방법 및 체험거리를 제공된다. 기존의 동물사와 방사장은 해당 동물의 서식지의 형태적 특성에 맞는 환경을 조성하되, 동물의 프라이버시 보호 및 관람 시 신비로움을 강조하기 위한 경관몰입형 전시기법도 도입한다. 

전주시 복지환경국 관계자는“전주생태동물원은 동물생태와 관광지의 기능을 완벽하게 갖추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생태공간으로 탈바꿈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