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전북지역의 빈 상가 건물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대료는 상승하면서 임대 상인의 한숨 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 내용을 보면 우선 도내 중대형상가 1분기 공실률은 17.5%로 전국 평균 10.6%보다 월등히 높으면서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 역시 8.3%로 전국 평균인 5.3%보다 3%포인트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대전 10.7%에 이은 전국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중대형 및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높은 이유는 저금리 추세가 계속되며 상가 건물에 대한 투자수요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지만 경기불안에 따른 사업투자 욕구가 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집합 상가는 영세 개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료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도내 집합상가 임대료는 1㎡당 2만4,300원으로 경기 3만300원에 이어 9개 도 단위에서는 전국 2번째로 높았다. 

투자수익률을 보면 중대형·소규모·집합상가 전 분야에서 전국 평균치보다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상권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

전북의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1.44%로 전국 평균 1.62%보다 낮아 전국 16개 시 도 중 7번째였으며 소규모 상가는 1.30%로 전국평균 1.52%보다 0.22%포인트, 집합상가의 경우는 1.68%로 전국 1.96%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전북의 집합상가 임대료는 소폭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중대형 상가 선정기준은 ‘건축연면적이 50% 이상이 임대되고 있는 3층 이상인 빌딩’으로 전북지역의 경우 121동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됐다.

소규모 상가는 ‘건축연면적이 50% 이상이 임대되고 있는 2층 이하인 빌딩’으로 도내 146개동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집합상가는 ‘건축연면적이 50% 이상이 임대되고 있는 빌딩’으로 900동을 조사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