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연합이 농촌진흥청의 유전자조작(GM) 농작물 개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지역 45개 시민사회단체연합은 29일 농촌진흥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농업을 황폐화시키고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유전자조작(GM) 벼와 농작물 개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오는 7일 (가칭)농촌진흥청 GM벼 상용화 반대 전북도민행동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반대 활동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이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한 농촌진흥청이 지난해부터 전주시와 완주군 일대에서 GM 농작물을 대대적으로 시험재배하고 있다”며“전북 농업과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GM 농작물 재배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농진청이 GM작물의 위해성검사를 위해 전주시와 완주군에 시험재배를 승인한 품목은 벼와 사과, 콩 등 7개 작물로, 재배면적은 115개 시험포장에 20만6713㎡(20ha)에 달한다”며 “농도 전북이 유전자조작 농작물 개발과 확산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이들은“농진청은 위해성검사를 위한 시험재배외에도 2015년 현재 농작물과 가축, 곤충 등 170여종에 대한 GMO 연구를 진행, 2020년까지 20여 품목에 200여종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유전자조작 작물 개발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전북지역 4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GM 반대 준비위원회는 “미국에서 1996년 상업화된 유전자조작 농작물에 대해 프랑스 등 유럽 연구기관에서는 장기 손상과 수명단축, 알레르기, 불임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보고가 잇따르고 있다”며“대량생산과 경제성만 앞세와 생태계를 교란하고 유전자를 변형한 GM 농작물을 개발할 경우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들은“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한 농진청에서 GM 작물개발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도 충격적이지만, GM 벼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은 경악할 수밖에 없다”며“국내 최대 곡창지대 호남평야가 유전자조작 쌀 생산기지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농진청은 GM작물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글로벌 종자시장 진출을 위한 GM작물 기술경쟁력 확보’‘작물생산성 제고’‘농약사용 절감’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미국의 유전자조작 경작지는 무차별 제초제 살포와 독성물질 확산으로 땅의 생산력은 떨어지고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GM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유럽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GM 농작물 개발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이어“농진흥이 호남평야 한복판에서 GMO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북도민과 농민들에게 어떠한 설명이나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며“끝내 농진청이 농민들의 뜻을 거스르고 GM 작물 개발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GM작물을 제거하기 위한 직접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