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피해자는 본인의 피해회복보다 먼저 주변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 스스로 범죄행위를 당했다는 자책감으로 고통을 당한다. “쯧쯧 평소 행실이 어땠으면,, ”다 그럴 만 하니까 그런 거겠지!,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냐” 라며 툭툭 내 던지는 말로 인해 아직 상처가 아물지도 않았음에도 또 다른 고통을 감내해야한다.

예를 들어 데이트 폭력과 성폭력범죄를 당한 피해자는 그들의 관계가 ‘사랑싸움’으로 치부되고, 가해자와 마주치기 두려운 나머지 스스로 직장과 학교를 옮기는 2차 피해를 입고 있다.

 정작 그들이 피해자이고 가해자를 만나지 않을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와 만나기 두려워 가슴 졸이며 피해 다녀야 하는 상황을 보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사*재판과정에서는 “ 왜 그 상황을 피하지 않았느냐, 왜 저항하지 않았느냐” 라는 말에 피해자는 다시  한번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끼고 마치 자기 잘못인 것 마냥 위축되며 스스로를 자책한다.

우리사회는 성범죄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여자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하면 여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모르는 사람의 차를 얻어 타거나 믿었던 가족에게 피해를 당해도 여자들이 조심하면 성범죄는 일어나지 않으며 남녀 불문하고 성범죄사건에서는 피해자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한다.

둘 다 책임이 있거나 여자가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밤 늦은 시간에 돌아다녀서, 짧은 치마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다녔는지는  성폭력 가해자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 해줄 수 없다.

2차피해는 또 일어난다 범죄내용과 피해자의 인적은 수많은 인터넷 게시판과 SNS에 이파만파로 퍼져 도저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들어 그들이 정든 직장, 학교, 가족을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성범죄의 가장 큰 난제는 피해자의 신고이다

성범죄의 70%이상은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으로부터 발생한다 피해자는 피해사실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고 말하고 알려지는 것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을 느껴 신고를 주저하며 혼자 고통을 참아내는 경우가 많다  

누구라도 성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입법*사법*행정에서는 피해자에게 같은 시선으로 초점을 맞춰 법률적, 경제적 도움을 주는 제도를 만들고 가해자를 반드시 처벌하며 피해자가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를 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에게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을 해주는, 치유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사외기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임도훈 익산경찰서 평화지구대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