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3 총선에서 뼈 아픈 패배를 맛 봤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 낙선자들이 고통스런 기억을 떨쳐내며 훗날을 기약하고 있다. 

야권 텃밭인 전북에서 패했다는 충격과 전북 정치 핵심인 전주 지역을 내줬다는 자괴감을 딛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20대 총선에서 전북에서 현역 당선자는 불과 3명에 불과하다. 

당선자와 달리 낙선자들은 선거를 아예 접을 수도 또 지방선거나 다음 총선을 기약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도내 낙선자 상당수가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매는 것으로 후일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낙선자 대부분은 지역에서 자리를 잡거나 상당기간 머물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전주병 김성주 후보는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와 접전 끝에 단 989표 차로 석패한 후 “변함없이 전북과 나라를 위한 일에 현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겠다”면서 “그리고 부족한 점을 반성하고 더 노력해서 다시 일어서겠다”고 재도약의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핵심 공약사항이었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이전에 대해서는 근심 섞인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 후보는 “기금운용본부 이전이 가장 걱정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더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도 주시하며 전북이전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이상직 의원을 경선에서 따돌려 세간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전주을 최형재 후보는 그러나 111표라는 통한의 표차로 전북 정치의 심장부를 새누리당 정운천 당선인에게 뺏겨 통한의 선거로 기억된다.

그는 지역구 주요 도로에 “성원에 감사하다”는 짧은 낙선 사례와 함께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한 민심을 봤다”는 자책감을 갖고 지역을 돌며 새로운 정치적 행보를 이어나갈 간접적인 뜻을 내비쳤다.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전북 정치 1번지'로서의 책임감을 안았던 김윤덕 후보는 총선 패배 직후 “전주 시민의 눈높이와 성난 민심에 미치지 못했던 책임이 크다”면서 “이번 선거를 자성과 분발의 계기로 삼아 더 열심히 뛰겠다”고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김종회 당선인에 막혀 4선에 실패한 더민주당 김춘진 낙선자 역시 지역 주민들을 만나 고마움을 표하며 훗날을 도모하고 있다. 

다. 

김 낙선자는 “내가 부족했다. 하지만 제1야당의 도당위원장으로서 지역에 머물며 정권교체를 위해 할 일을 해 나 가겠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