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도심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환경미화원들이 위험한 근무환경에 노출돼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도심 곳곳에서 청소차 뒷편 적지대에 환경미화원 한 두 명이 위태롭게 매달려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작업시간 단축을 위해 위탁업체에서 청소차를 개조 한 것으로, 적재함에 부착된 발판(폭30㎝정도)에 매달려 승·하차를 하면서 수시로 수거 작업을 하는 환경미화원들에게는 치명적인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이처럼 발판에 매달려 이동 시 손잡이를 제대로 잡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이 출발하거나 급제동 또는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회전 할 때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해 떨어질 위험이 크다.

특히, 환경미화원들이 발판 위에 올라 차에 매달려 있다가 사고를 당할 경우 보험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는 발판과 손잡이를 부착한 구조 변경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이다. 

자동차관리법 34조 1항에는 차량의 구조와 장치 변경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불법 개조한 차량에 대한 단속 권한은 지자체장에게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군산시 위탁업체에서 운영 중인 차량은 구조변경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운행하고 있다.

군산시는 청소차의 발판이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청소차의 작업 특성과 환경미화원의 작업 편의성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환경미화원 A씨는 “청소차량의 구조적인 결함을 해결하여 차량을 제작할 때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도 설치해 출고 되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작업특성 상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고 있지만 교육 등을 통해서 작업자들의 안전을 최대한 지키고 있다” 면서 “환경미화원들의 안전한 작업환경을 위해 구조변경을 검토하는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로교통법 제49조 제1항 제12호상 자동차의 화물 적재함에 사람을 태우고 운행 하면 안되며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에서는 청소차량 발판 설치를 금지하고 있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