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끌어 모아 8만원짜리 산양삼을 121만원에 팔아 1300억원대 기업형 신종 다단계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1일 불법 다단계업체를 설립해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해 1100억원 상당의 산양삼 제품을 판매한 혐의(유사수신행위 등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업체대표 김모(40)씨 등 임원 6명을 전원 구속했다. 

경찰은 또 전국에 설치된 지역사업소에서 투자자를 모집한 사업소장 이모(51)씨 등 3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4년 경기도 일산에 다단계회사를 설립해 1개당 8만원에 사들인 산양삼 상품을 투자자 8000여명에게 개당 121만원에 팔아 최근까지 110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들은 투자자 회원 3000여명에게 200억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 320여만주를 불법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전국적으로 지역사업소를 두고“121만원 상당 산삼패키지를 한 번만 사면 1년동안 주급으로 8만원을 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이들은 팀장과 부장?본부장?이사?상무 등 5단계 직급체제를 만들고 상위 직급으로 승진을 위해서는 투자자를 추가로 모집하거나 추가로 상품 구입을 요구하는 등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으로, 후순위 회원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선순위 회원에게 지급하는‘돌려막기’방식으로 피해자를 양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수익 다단계 투자를 미끼로 투자자를 대거 끌어들인 이들은 사업 초기에는 돌려막기로 약속한 주급을 지급해오다 지난 1월부터 일시에 주급 지급을 중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사탕발림에 속아 거액을 투자한 피해자들은 대부분 노인이나 주부들로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지역사업소에서 다단계 판매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해 압수수색 등을 통해 투자자 모집을 지시한 김씨 등 임원진과 사업소장을 검거했다.

경찰의 수사로 궁지에 몰린 이들은 신문에 경찰을 비난하는 광고를 게재하고 전북경찰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는 등 경찰수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해왔다. 

경찰 관계자는“불법 다단계는 일시적으로 수익이 발생할 수 있으나 결국 붕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며“적은 투자금으로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환상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안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