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이라는 단어는 어쩐지 구수하면서 농촌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대변하고 서로의 반가움을 마음 속으로 내포하며 살짝 불어오는 바람소리와 함께 소식을 전하는 듯 정겨운 느낌이다.

엊그제 시작한 부안마실축제는 어느덧 장성해 어린 티를 버리고 세찬 비바람에 슬기와 지혜가 녹아나 한국의 10대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 멋지게 비상하며 한국의 멋을 뽐내려 한다.

조선 영조 3년 그 유명한 어사 박문수는 부안을 어렴시초(魚鹽柴草)가 다 갖춰진 살기 좋은 ‘생거부안(生居扶安)’이라 평했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산에는 칡·밤·오디·대봉시, 들에는 쌀·보리·감자·수박·양파·마늘, 바다에는 숭어·전어·주꾸미·갑오징어·물메기·꽃게·해삼 등이 얼마나 풍부하면 ‘생거부안’이라 말했겠는가?

올해는 부안이라는 이름이 생긴지 600년이 되는 더욱 의미 깊은 해이다. 

부안은 ‘도울 부(扶)’에 ‘편안할 안(安)’으로 ‘서로 도와 편안하다’는 정겨운 이름을 가진 고장이다. 

정명 600주년과 관련한 행사도 많이 준비하고 있으니 살기 좋고 마음 편한 부안으로 부담 없이 마실 오는 것이 어떤가? 

부안군은 ‘부안에 오면 오복을 가득 받을 수 있다’는 ‘부래만복(扶來滿福)’이라는 2016년 부안군 사자성어를 만들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 부래만복 사자성어를 만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안에서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례가 있으니 오복이 가득한 부안에 한번 놀러오고 싶지 않은가?.

제4회 부안마실축제가 오는 5월 6~8일까지 부안읍 일원을 중심으로 부안군 전역에서 개최된다.

‘오복이와 함께하는 마실 춤 여행’을 슬로건으로 4개 분야 47여개 프로그램으로 열리는 부안마실축제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부안에 오면 오복이(자복이, 강복이, 재복이, 흉복이, 풍복이)와 함께 만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로 부안마실축제 상징 캐릭터 ‘오복이’도 개발됐다.

벌써부터 오복이 캐릭터는 부안군민들은 물론 전주 한옥마을과 서울 명동 등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올 봄 산·들·바다가 아름답게 어우러지고 각종 먹을 것이 풍부한 부안으로 가족들과 함께 마실 온다면 부안의 오복을 듬뿍 받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들 올해는 정명 600주년을 맞은 부안에 마실 오셔서 오복을 가득 받아 가시길 바래 본다.<사외기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송창환 /부안군 농정기획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