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한 규제와 저렴한 공장 부지 이용'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기업들이 전북으로 몰리고 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 이하 산자부)가 주관하는 지방투자촉진사업 분야에서 전북도가 지난해 최우수지자체 선정에 이어 올해 1분기 전국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알 수 있다.

18일 산자부 등에 따르면 전북도는 올해 1분기 산자부가 지방투자 촉진을 위해 지원한 17개 기업 중 5개 기업을 유치해 국비 54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도는 271억원의 설비투자와 135명의 고용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도의 이번 실적은 투자 유치액수로는 충청북도(779억원) 다음이고 유치 기업수는 지자체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은 지자체(수도권 제외)가 유치한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로 '지자체가 얼마나 기업 유치를 잘했나'를 알려주는 척도로 쓰인다. 이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과 지방에서 공장 등을 신·증설하는 기업이 투자 액수의 14%를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65대35의 비율로 지원받는다.

이번에 도가 유치한 기업은 완주군에 3개 업체, 김제시에 2개 업체 등이다. 업종으로는 제약회사, 자동차 관련 업체, 금속 재료 업체 등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제에 유치한 모 철강기업은 1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예정 중이다.

이 중 4개 업체는 타 지역(대전, 광주 등)에 본사를 두고 도에 신규 투자를 하는 것으로 타 지역 자본이 도내로 유입되고 이를 통해 고용 창출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전북에 기업이 몰리는 이유로는 수도권 인근 지자체의 땅값이 오르면서 도내 산업단지의 땅값이 비교적 저렴하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한 도가 지난해 도의 4대 전략산업인 탄소산업과 IT·CT 산업 유치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코자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기업에 유리하게 개정을 한 점도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올해 195억원의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유치 목표를 내걸고 기업 유치 지휘에 앞장 서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받으려면 지자체도 예산을 책정해야 하는데 아예관심 없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면서 "전북도는 송 지사 등이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고 완주군, 김제시 등 전북 내 기초지자체도 활발히 움직이는 편"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에 보조금을 받기 위해 차로 30분 거리인 충청권에서 넘어온 기업이 있을 정도로 전북은 현재 기업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며 "올해 1분기에 투자 유치를 한 기업들은 앞서 1~2년 전부터 공을 들이는 등 기업들에 많은 구애를 보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2012년부터 유치 기업 수 두 자릿 수를 유지해오고 있다.   

 /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