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은 한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역대 어느 선거보다 혼전이었다. 

특히 새누리당의 등원과 국민의당의 압승 등 기적과 같은 이변이 속출했다.

결과는 더민주당의 추락으로 정치 지도를 새롭게 그려야 하는 상황으로 4.13 총선이 남긴 의미는 적지 않다. 

4.13 총선 이후를 분야별로 정리해 본다. <편집자 주> 

▲야권 세력 균형 맞춘 절묘한 선택

총선 결과 전북 10석 중 국민의당이 7석, 더민주는 2석에 그쳤다. 

국민의당에 대한 지역 지지는 정당 득표에서도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전북에서 42.7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은 반면 더민주는 32.26%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민의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는 곧 지역정치를 독점해 왔던 더민주에 대한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심판’이라는 것이다.

전북이 국민의당에 몰표를 주었다 해서 지역구 후보들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이미 국민의당 소속 당선인 상당수는 더민주당 출신이다.

이들의 정치적 성장은 더민주당이 주는 ‘젖’과 ‘옷’을 먹고 입으며 지금까지 이른 당선인들이다.

전통야당의 적통을 통해 정치적 이력을 더한 인물들이란 뜻이다.

무엇보다 전북만 놓고 보면 주체만 바뀌었을 뿐 특정정당이 독식한 것은 이전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의 기득권이 더민주당과 같이 지역정치를 잠식하는 폐해가 반복될 경우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는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민에게 국민의당은 “새로운 정치판을 짜는 도구 이상이 아니다”라는 한 정치 평론가의 말이 설득력을 얻는다.  

▲새누리당...‘대성공 속 큰 아쉬움...’

- 여당 국회의원 2명 배출 기회 놓쳐... 

정운천 후보의 당선으로 새누리당은 축제분위기다.

하지만 전북도당 입장에서 전북의 야권 분열로 수 십년 만에 찾아온 천운의 ‘호기’임을 감안하면 아쉬 남을 수 밖에 없는 총선이다.

지역구 1명과 전국비례 1명 등 총 2명의 국회의원을 전북도당에서 배출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쳐버린 셈이기 때문이다.

도당의 이번 총선의 목적은 오로지 한 사람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은 단 한판의 승부다.

모든 선거예산과 정책간담회 등 도당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부어 결국 정 후보가 당선되는데 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중앙당이 배려하는 전북 비례대표 의원을 가져오지 못한 점이 이번 총선에서 가장 속상한 기억으로 남는다.

현재 도당이 발표한 전북 출신 비례대표는 3명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무늬만’ 걸친 인물이 대부분이다.

수 십여 년 간 여당 속 야당 인물로 고생한 도당 현장정치인에게 전북 몫의 비례대표 티켓을 줄 수 있도록 힘을 모으지 못한 것이다.

1명의 국회의원이 일을 하는 것과 2명의 국회의원이 함께 일을 하는 것의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도당 관계자는 “전북에서 2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할 여건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에 큰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