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는 무등록 대포차 수백대를 유통시킨 중고차 딜러와 사채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15일 중고자동차 매매점을 찾은 고객들에게 대포차를 판매한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 등)로 중고차 딜러 김모(37)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중고차 딜러 김씨에게 대부계약 시 담보로 설정한 차량을 판매한 사채업자 오모(36)씨와 대포차를 구입한 고객 등 2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고차 딜러 김씨는 지난 2011년 6월부터 최근까지 차량 등록이 어려운 저소득 고객과 지명수배자 등을 대상으로 무등록 대포차 122대를 팔아 수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사채업자 오씨가 채권자들로부터 채무 대신 보관하던 대포차량을 헐값에 사들여 중고차 매매상점을 찾은 고객들에게 팔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중고차 매매상점을 찾은 고객들에게“시세보다 휠씬 저렴한 차량이 있다”고 유혹해 사채업자에게 받은 차량소유자의 인감증명서, 포기각서 등 소유권이전이 불가능한 서류를 보여주고 “보험만 가입하고 운행하면 괜찮다”며 무등록 대포차를 팔아 넘겼다. 

김씨에게 차량을 구입한 고객들도 무등록 차량이라는 점을 알고도 대포차를 구매해 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에게 대포차를 구입한 고객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대포차가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면 운전자 특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비되는 등 대포차량은 모든 범죄와 직?간접적인 연결 고리가 있는 만큼, 이와 유사한 사례가 더 없는지 지속적으로 단속해 대포차 유통 근절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안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