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최대 투표율을 자랑한 전북지역 제20대 총선은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였다.

특히 전주시 을 선거구는 개표결과, 1~2위의 득표차이가 100여표에 불과해 치열했던 그 날의 '개표 레이스'를 연상케 한다.

여당의원 불모지인 전북에서 20년만에 여당의원을 배출한 전주시을은 1~2위의 표차가 가장 적은 지역으로 기록됐다. 이 지역은 새누리당 정운천 당선인이 4만982표, 더민주당 최형재 후보는 4만871표를 획득해 111표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지역이 됐다. 이 지역 무효표는 1~2위 획득표차의 9배에 가까운 952표인 것으로 기록됐다.

초반의 열세를 뒤집고 중반 대역전을 펼친 전주시갑은 김광수 당선인(국민의당)이 3만9,060표를 획득해 2위를 한 더민주당의 김윤덕 후보(3만8,265표)를 795표 차로 따돌렸다. 이 지역 무효표는 1,124표로 당선인과 낙선인의 표차보다 많아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한 개표일의 레이스를 연상케 한다.

'전주대첩'으로 불리며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전주시병 선거구도 1~2위 득표차에 비해 무효표가 더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국민의당 정동영 당선인이 6만1,662표를 획득해 6만673표를 획득한 더민주당 김성주 후보를 989표 차이(무효표 1,034표)로 따돌리고 금배지를 획득했다.

개표 당일 결과를 끝까지 지켜봤다는 한 유권자는 "투표용지의 후보자를 찍는 칸의 크기가 조금만 더 크게 나왔더라도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었을 듯"이라는 말과 함께 "단 몇표 차이라도 승부는 승부, 도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 들이는 자세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 최대득표율을 기록한 총선 후보는 이춘석 당선인(더민주당, 익산시갑)이, 최다득표자는 정동영 당선인(국민의당, 전주시병)인 것으로 기록됐다.

이춘석 당선인은 50.0%의 득표율을 획득해 3선에 성공하고 정동영 당선인은 6만1.662표를 획득했다.

 또한 익산시장에 당선된 국민의당 정헌율 당선인은 52.10%의 득표율(7만5,383표)를 획득했다. 반면 전주시을의 새누리당 정운천 당선인(37.53%)과 임순남의 국민의당 이용호 당선인(3만1,821표)은 각각 최소득표율자와 최소득표자로 기록됐다.

익산시장에 당선된 정헌율 당선인(국민의당)은 52.10%(7만5,383표)의 표를 획득했다.  

선거기간 내내 우려됐던 '소지역주의' 확산의 여파를 알아볼 수 있는 통계도 집계됐다.

김제부안 김춘진 당선인(더민주당)은 부안에서 60%가 넘는 득표율로 승기를 잡았으나 김제에서 30%대의 낮은 득표율을 보여 부안보다 김제에서 더 높은 득표율을 보인 김종회 당선인(국민의당)에게 분패의 쓴잔을 마셨다. 완진무장의 안호영 당선인(더민주당)은 완주에서 40%대의 득표율로 임정엽 후보(국민의당)에게 밀렸으나 진무장에서 높은 득표율로 금배지 획득에 성공했다.

/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