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전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6480만대에 그치며 6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PC 출하량이 6500만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07년 이래로 처음이다. 

IT 자문기관인 가트너(Gartner Inc.)는 12일 "미국 달러화 대비 각국 통화 가치의 절하가 계속해서 PC 출하량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모든 주요 지역의 PC 출하량이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32.4%가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어려운 경제상황과 정치적 불안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브라질의 영향 탓이다. 

PC는 과거만큼 새로운 가정에서 구입하고 않고 있다. 신흥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이 시장에서는 스마트폰이 우선순위가 되고 있다. 

레노버는 출하량이 7.2%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 1위 자리를 지켰다. 레노버의 PC 출하량이 북미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북미 지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출하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동안 레노버의 PC 출하량이 모든 시장에서 감소한 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두 자리수 성장을 보였다. 

HP는 저수익 시장에서 탈피하기 위해 하이엔드 시장에 집중한 결과 1분기 출하량 감소를 나타냈다. 델의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업계 평균보다 양호한 0.4% 감소에 그쳤다.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는 출하량이 증가한 반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아시아 태평양, 남미 지역에서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국 PC시장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131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년간 미국 PC 출하량 중 가장 적은 수치다.

델은 HP를 누르고 출하량 기준 미국 PC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미국 PC시장에서 델은 3.1%의 출하량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HP는 17.3% 감소했다. 델은 소비자용 시장보다 기업용 시장에 주력하면서 우수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안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