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에서 국민의당 출현으로 ‘더민주 공천=당선’이라는 수식어가 사라졌다.

실제 전북지역 곳곳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일부 선거구의 경우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는 말이 회자될 만큼 그 어떤 장담도 할 수 없는 살얼음판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총선 결과에 따라 각 정당의 명운이 결정될 수도 있는 만큼 의석수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건 선거운동을 선거법이 정한 시한까지 ‘채울 만큼’ 채워 진행했다.

도내 3대 정당이 예상하는 최선·최악의 의석수 시나리오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북지역 10개 선거구 중 우세지역은 새누리당 1곳, 더민주 2곳, 국민의당은 7곳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중 2곳은 살얼음판과 같은 초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 = 1(당선)~3(득표율 15%이상)...

새누리당의 경우 최선의 시나리오는 1석 이상의 당선자와 15%이상의 득표율을 얻은 3명 이상의 후보자 배출이다.

새누리당 전북도당은 이번 20대 총선 전부터의 명확한 전략은 ‘정운천’ 후보 당선을 위한 총력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할 말 할 만큼 ‘정 후보를 위한, 정 후보에 의한, 정 후보의 선거’라고 요약할 수 있다.

전북도당이 정 후보 당선을 위해 도당 차원에서, 도당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전력을 집중한 셈이다.

도당은 특히 과거 더민주당과의 싸움에서 이제는 야권 분열에 의한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정 후보 당선을 그 어느 때 보다 기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새누리당의 전북지역 당세 확장을 위한 교두보로서 두 자리 이상의 지지율을 받는 지역 3곳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상지역은 전주갑과 익산으로 차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안정적인 지지율로 도당의 원활한 정당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민주당...2~5석

야당 텃밭인 더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 민심을 종잡을 수 없게 될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다.

그동안 국민의당 후보들과의 여론조사 결과는 한 마디로 피말리는 접전의 연장이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북지역 10개 선거구 중 더민주의 일관된 우세 지역은 단 1~2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8~9곳은 ‘자고나면 바뀌는’ 여론조사 결과에 온 신경이 쏠려야 하는 마뜩찮은 현실과 함께 선거 막판 불어오는 호남 발 ‘녹색바람’이 더민주의 자존심을 긁고 있다.

지난 7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후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당 후보와 엎치락 뒤치락하며 서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현지 여론도 누구도 당선을 예측하지 못할 만큼 피 말리는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더민주당 후보들이 이전과 달리 혹독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는 세간의 말들이 피부에 와 닿는다.

정치 변화를 갈망하는 전북 민심은 이제 특정 당과 후보에게 쉽사리 당선을 허락 할 만큼 더 이상 호락호락하지 않다. 

특히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빚어졌던 익산을의 ‘재활용’ 공천 등으로 인한 도민의 상실감과 배신감을 상쇄할 수 있는 카드를 제시하지 못하며 국민의당 조배숙 후보에게 속절없이 뒤쳐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더민주는 5석 이하의 총선 성적표를 최악의 경우로 상정하고 있는 눈치다. 

반타작이 안될 경우 국민의당에 전북 정치 주도권을 뺏길 수밖에 없는 초라한 처지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총선 결과에는 문재인 전 대표의 정치적 운명도 달려 있다. 

문 전 대표는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당...5~8석

국민의당은 익산을과 군산, 정읍고창, 남원순창임실, 완주무주진안장수 등 5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전주갑을병과 익산갑, 김제부안은 새누리당이나 더민주당 후보들과의 경합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창당 후 처음 치르는 선거에서 중앙당의 예상 의석수(30~40석) 중 전북에서만 5석만 확보해도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셈이다.

국민의당 중앙당은 이번 총선에서 호남 28석 가운데 전북(10석)은 8석, 광주전남(18석) 14석을 우세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나머지 경합지역에서 전북에서만 1~2석을 가져올 경우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20석 이상을 얻을 수 있어 전국 정당으로서의 확실한 승기를 꼽을 수 있다는 정치적 셈법이 적용되고 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