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막판 흑색선전과 고소?고발이 난무하면서 불법 혼탁선거전이 과열되고 있다. 

실제,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경찰에 적발된 불법 선거사범은 100명을 넘어섰고 후보자 간 고소?고발이 폭주, 정책 경쟁보다는 네가티브 폭로전으로 변질되고 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선거 전날인 12일 현재 도내에서는 불법 선거운동 89건(117명)을 적발, 이중 3명은 검찰에 송치됐고 19명은 내사종결, 나머지 95명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불법 선거사범 유형별로는 후보비방이 35건으로 가장 많았고 금품향응 16건, 인쇄물배부 13건, 사전선거운동 10건, 현수막 및 벽보 훼손 6건 순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구도에 국민의당이 가세해 초박빙의 승부를 겨루면서 문자메시지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Social Network Service) 등을 활용한 메시지 선거전이 기승을 부리면서 혼탁선거전으로 치닫고 있다. 

상대 후보를 깍아내리기 위한 흑색선전과 고소?고발, 폭로전도 선거 막판 혼탁선거를 부추기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새롭게 지역구가 조정된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당 임정엽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후보 캠프의 신경전은 급기야 고소?고발로 번졌다. 

임정엽 후보 측은 지난 11일 안호영 후보 캠프가‘임 후보가 공직 재직 시 뇌물을 받았다’내용의 대량 문자메시지를 전송, 허위사실을 유포 혐의로 전북도선관위에 고발했다. 

이에 안호영 후보 캠프는 임 후보의 과거 알선수재 전과기록과 판결문을 공개, 양 후보간 폭로전은 확전으로 치닫고 있다. 

전북에서 가장 많은 8명의 후보가 나선 남원?임실?순창 지역구에서는 국민의당 이용호 후보와 무소속 강동원 후보가 각각 상대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 후보 간 신경전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정읍?고창 선거구도 선거 막판 TV 토론회에서‘후보자 매수설’이 터져나오면서 선거가 끝난 후에도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익산갑 선거구에서 맞붙은 더민주 이춘석 후보와 국민의당 이한수 후보도 각각 상대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겨루는 전주병 더민주 김성주 후보도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고발됐다. 

정동영 후보 측은 김 후보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예비후보자 홍보물에‘탄소산업육성법을 만들었다’는 내용을 게재했다고 맹렬히 공격하고 있다. 

전주을 선거구에서 초접전 승부를 다투는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는 자신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흑색 선전문자 대량 발송과 관련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처럼 전북지역에서 3당 구도로 치러진 선거 막바지 후보 간 고소?고발이 난무하면서 선거가 끝난 뒤에도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는 후보가 나올 경우 또 한 번 재보선을 치러야 하는 악순환도 우려된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