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서 전북은 높은 사전투표율로 인해 실제 투표율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이른바 정치혐오 비토(투표거부) 기류도 강해 이들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유인할 수 있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청년층의 투표 참여 운동이 실제 투표 참여로 이어질지도 변수다. 

제20대 총선 막판 표심을 살펴봤다./편집자주

“아직도 결정 못했습니다. 누가 될 것 같습니까.”

11일 오전 전주시 효자동 한 마트에서 만난 유금순(41)씨는 제20대 총선 후보 선택을 묻는 기자 질문에 오히려 되물었다. 

유 씨는 “A후보는 맘에 안들고 B후보를 선택하자니 약한거 같고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 후보가 그 후보라고 생각이 든다. 특히 서로 비방전이 난무, 투표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중앙동 한 음식점에서 만난 김남수(46)씨는 “정당은 결정했지만 후보 결정은 못했다. 힘을 실어주고 싶은 정당은 있지만 중앙당 지도부가 맘에 안들어 후보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후보를 찍어야 전북발전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젊은층은 더했다. 

취업 준비생인 박경진(28)씨는 “참신함을 무기로 삼기에는 일부 후보 인지도나 지역 활동 경력이 너무 부족해 투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든다. 투표여부는 당일 결정하겠다”고 했다. 

전북대 앞에서 만난 양혜선(21)씨는 “후보나 정당과 관련해 얘기하는 친구들이 없다. 관심 밖이다. 투표보다는 선거운동 하는 후보 자녀 중 누가 낫더라가 더 관심을 끈다”며 무관심했다.  

이처럼 거리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누굴 찍겠다는 답이 10명 중 2~3명을 넘지 않았다. 

유권자 대부분은 이번 총선과 관련해서 “전부 부동표나 마찬가지다”고 전했다. 

특히 20대 총선은 이전 선거와 달리 후보간 쏠림 현상이 적어 오히려 막판까지 부동표가 더 많아졌다는 분위기다. 

지난 8~9일 진행된 사전투표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제각각이다. 

전북지역 사전투표 열기는 뜨거웠지만 최종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평가다. 

송천동에 거주하는 양혜란(37)씨는 “이번 사전투표율이 높은 게 동원선거, 조직선거 등 영향이 아니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사전투표율과 달리 마음가는 후보가 없어 투표하지 않겠다는 지인들이 많다.”고 했다. 

반면에 보험회사에 다니는 박문수(52)씨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새누리당 3자 대결로 펼쳐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볼수 있다. 당일인 13일에도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총선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 중 하나는 새누리당에 대한 표심이 달라졌다는 것.  

유권자들은 ‘한명 쯤은 이라는’ 말로 풀어내는 게 쉬운 듯했다.

택시운전기사인 이명훈(65)씨는 “같은 지역구에서 몇 번째 떨어진 후보에 관심이 간다. 한번 기회를 주는 것도 괜찮게 본다”라고 했다. 

야당 텃밭에서 여당 후보를 선택한다는데 머뭇거리기도 했다. 

사진작가인 김윤태(52)씨는 “새누리당 후보를 찍자니 중앙정치에서 여당 견제를 못하는 것만 같아서 망설여진다. 더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 싫어도 선택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