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낮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경기 둔화의 가능성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서비스업이 최근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건설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KDI는 특히 건설 투자와 건설 수주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을 완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2월 건설 수주는 주택(+105.8%), 공장·창고(+914.2%) 등의 높은 증가세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85.3%나 늘었다. 건설기성도 건축 부문(+19.3%)이 호조를 보이면서 9.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KDI는 "전반적인 생산활동은 여전히 미약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2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4% 늘었지만 조업일수 증가(+1일)와 반도체 생산 급증(+33.7%)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3.5%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재고율(128.0%)도 높아 제조업 생산이 부진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내수 관련 지표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2월 소매판매 증가율(4.6→3.1%)과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3.0→2.6%)은 모두 전달보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은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KDI는 3월 수출 감소폭(-8.2%)이 한자릿수로 축소됐지만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인해 단기간에 부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