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가 4.13총선 공식선거 운동 첫 주말 유세임에도 야권 맹주를 둘러싸고 한 치 물러섬 없는 전북을 방문해 융단폭격에 나섰다.

김제에서 시작해 ‘호남 바람몰이’에 나선 더민주 김종인과 국민의당 안철수 각 당 대표는 야권의 전통적인 표밭이지만,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 전북에서 양보 없는 혈투를 벌이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지난 2일 김제·부안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어느 때 보다 강하게 국민의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놨다. 

그는 “지난 8년은 미래가 보이지 않고 청년들이 낙심하는 등 대한민국에서 역동성이 사라진 시기였다”며 “만약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내년 대선에서 집권에 실패하면 20년 이상을 더 잃어버린 채 살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김춘진 의원 상대당 후보들을 보니 김제를 대변할 자질을 가졌는지 염려되는 사람들”이라며 “김 의원에게 총선에서 압도적인 표를 보내준다면 김 의원이 중앙에서 김제발전을 위해 보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김 의원을 치켜세웠다. 

이어 김 대표는 전주 덕진공원의 ‘김병로 동상’과 순창 소재 조부 생가를 예정 없이 방문하는 등 전북 연고를 부각시켰다. 

김 대표는 조부인 가인 김병로 선생의 생가를 찾은 자리에서 “요즘은 정치인들이 예전만큼, 합리적이지 못한 것 같다”며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이 당에서 안될 것 같으니까 밖으로 나간 것”이라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나갔다.

안 대표의 첫 행선지 역시 김제·부안 선거구였다. 

안 대표는 2일 김제전통시장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합리, 개혁적인 이탈자들을 담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30% 이하로 추락시키고 반드시 정권교체 가능한 정당을 건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이어 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도내 최대 격전지인 전주 덕진에 도착했다. 

안 대표는 본격적인 유세에 나서기 전 이 지역구 정동영 후보와 함께 덕진체련공원에서 펼쳐진 축구 행사에 참여했다. 

축구화까지 신고 골 사냥에 나선 정 후보는 두 골을 기록했지만, 안 대표는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안 대표는 경기 후 곧바로 유세차에 올라서는 더민주에 대해 예리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전주 동물원 지원유세에서 “더민주는 말로만 혁신을 외칠 뿐, 대통령 후보 한 명만을 위한 정당으로 되돌아가 또다시 만년 2등 야당의 길을 선택했다”며 “박근혜 정권과 여당에 겁먹어 이길 생각도 못하는 더민주 대신, 진정한 호남정당인 국민의당이 수권정당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동반 지원유세에 나선 천 공동대표는 “친문패권을 청산해야 한다. 정권교체를 해낼 수 없는 세력으로, 대선에서 한계가 드러났다”면서 “이번에도 더민주 후보를 당선시키면 결국 호남은 패권세력의 하청업자 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더민주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