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 지연에 따른 각 정당 후보들의 사전 정보에 대한 ‘깜깜이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일부 후보자들의 토론회 불참에 비난이 일고 있다.

후보들의 전문지식과 정책공약 등 검증을 하고 싶은 지역 유권자들의 알 권리가 심각히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전주 KBS 라디오는 지난 1일 김제부안 선거구 후보자 초청 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김종회 후보가 전날인 31일 갑작스런 불참을 통보해 다른 후보들로만 토론회가 진행됐다.

청취자와의 약속이 있던 터라 토론회를 취소할 상황이 아니어서 불가피하게 김 후보를 제외한 채 토론회를 이어갔다.

김 후보의 토론회 불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8일 JTV 방송토론 불참을 통보하면서 방송국에 대체 방송을 편성케 하는 혼란을 야기 시킨 바 있다.

이후 서약서까지 쓴 김 후보는 31일 다시 한 번 JTV 방송토론 불참을 통보하면서 해당 토론회가 무산된 바 있다.

김 후보의 토론회 불참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선거운동기간 동안 모든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지역신문 주최로 진행된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 토론회의 일부 영상이 공식선거운동기간 첫 날인 31일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유포된데 따른 결정이라는 것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당시 토론회에 참관했던 한 방청객이 직접 촬영 편집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이 언론사에서도 녹화 영상을 게재하지 않은 상황에서 편파적인 내용으로 편집된 영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유권자의 공정한 판단을 저해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라고 불참이유를 설명했다.

정읍고창 선거구에서도 일부 후보자 불참이 발생되면서 지역 유권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전라일보와 전북CBS 등이 공동주최한 정읍고창 선거구 후보자 초청 토론에 무소속 이강수 후보가 전날인 24일 불참을 통보해 참석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무소속 이강수 후보는 당초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서약서까지 작성했으나 토론회 전날 저녁 보좌진을 통해 기침을 심하게 하는 등 건강상의 이유로 토론회 참석이 어렵다는 불참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후보는 토론회 당일 자신의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언론매체들은 전했다.

이에 이 후보는 “기침이 너무 많이 나와 토론회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 선거운동도 아침 인사정도만 하는 형편”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검증을 위한 후보들의 토론회 불참에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민주당 전북도당은 논평을 통해 “국회의원 후보자는 예비정치인으로서의 도의와 책임을 갖고 토론회에 참석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유권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마땅하다”면서 “그럼에도 김 후보는 ‘토론회 참여 시 잘못된 부분이 편집되어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억측과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강상구 후보는 “토론회 불참은 유권자의 선택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동시에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과정을 파행으로 이끌어가는 폭거로서 민주주의 자체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김 후보는 국민 앞에 설 용기가 없다면 후보를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