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6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8캐럿 다이아몬드를 담보로 전당포에서 돈을 빌린 뒤 전당포 주인 몰래 다시 가짜 다이아몬드로 바꿔치기 한 30대 귀금속 도매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덕진경찰서는 1일 8캐럿 다이아몬드를 담보로 전당포에서 돈을 빌린 뒤 큐빅 모조품으로 바꿔치기 한 혐의(사기)로 귀금속 도매업자 A씨(39)를 구속했다.

캐럿(Carat)은 다이아몬드의 무게를 재는 단위로, 1캐럿의 무게는 0.2g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7월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백화점 지하 커피숍에서 전당포 주인 B씨(54)로부터 8캐럿 다이아몬드(시가 2억6000만원 상당)를 건네받아 큐빅 모조품으로 바꿔치기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범행에 앞서 A씨는 같은해 6월 24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전당포 주인 B씨를 만나 8캐럿 다이아몬드를 맡기고 1억6000만원을 빌린 뒤 범행 당일“맡겨놓은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사람을 찾았다”고 속여 전당포 주인을 불러냈다. 

전당포 주인을 만난 A씨는“다이아몬드 구매자를 옆에서 만나 판매 한 뒤 돈을 모두 갚겠다”고 말한 뒤 다시 돌아와“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진짜 다이아몬드를 바꿔치기 한 큐빅 모조품을 건네줬다. 

A씨의 대담한 사기극은 전당포 주인 B씨가 다이아몬드를 재감정하는 과정에서 큐빅 모조품으로 밝혀지면서 꼬리를 잡혔다. 

조사결과 A씨는 전당포 주인 B씨를 상대로 이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루비, 진주, 사파이어 등 보석 60점을 B씨에게 맡긴 뒤 3억5300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귀금속 도매업자로 홍콩 등 외국에서 귀금속을 매입해 서울 일대 귀금속 판매점을 상대로 개래하는 일을 하던 중 최근 귀금속이 팔리지 않고 채무만 쌓이자 전당포를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가 진품 다이아몬드를 다시 팔기 위해서는 홍콩에서 감정서를 재발급받아야 한다는 점에 착안해 홍콩 인터폴과 국제 공조수사로 홍콩 현지 보석업체를 상대로 A씨에게 감정서 재발급 사실을 확인하고 A씨의 범행 자백을 받아냈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