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도‘도로 위의 흉기’로 불리는 보복?난폭운전이 하루 한 건 이상 일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지난달 12일부터 보복?난폭운전 집중단속을 통해 보복?난폭운전자 78명을 적발하고 이중 37명을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북경찰은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보복운전에 대한 처벌이 가능해지면서 교통사고의 위협이 되는 보복?난폭운전에 특별단속에 나서 보복운전을 한 혐의(특수상해, 특수협박 등)로 2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6명을 통고 처분했다. 

경찰은 또 이 기간 난폭운전을 한 혐의(도로교통법)로 1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35명을 통고 처분했다.

경찰의 단속 결과 교통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큰 보복?난폭운전이 실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속출했다. 

실제 김제경찰서는 지난 25일 주행 차로를 비켜주지 않는다는 이류로 앞차를 옆 차로로 밀어붙여 교통사고를 유발한 혐의(특수상해 등)로 A(5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40분께 김제시 공덕면 한 주유소 앞에서 앞서가던 B(49)씨의 차량을 들이 받아 옆 차로로 밀어붙여 뒤따르던 25t 덤프트럭과 추돌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의 차량 앞으로 끼어들기를 시도했으나 B씨가 비켜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복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역 군인인 C(21)씨는 지난 22일 오후 3시께 전주시 반월동 동산광장 교차로에서 피해 차량이 방향지시등 없이 진로를 변경해 자신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10차례에 걸쳐 차로를 변경하며 급제동, 후진 등으로 보복운전을 한 혐의(특수협박)로 불구속 입건됐다.

가스배달원 D씨(33)는 지난달 18일 오후 3시께 군산시 사정동 사정 삼거리에서 진로변경을 하려다 소나타 차량이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1㎞를 뒤따라가 피해 차량의 본넷에 올라타 욕설을 퍼붓고 합박하는 등 보복운전을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오토바이에 보복운전을 당한 여성 피해자가 난폭운전으로 입건되는 웃지못할 일도 벌어졌다. 

20대 여성 운전자는 지난달 오후 10시 6분께 익산시 신동 현대오일뱅크 앞에서 오토바이 운전자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보복운전을 당했고, 오토바이 운전자는 보복운전을 한 혐의(특수협박)로 불구속 입건됐다. 

하지만 조사결과 보복운전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 운전자도 지난달 21일 오후 5시 30분께 순천완주고속도로 남원휴게소 앞에서 다른 차량의 앞 차로에서 지그재그로 진로를 급변경, 난폭운전을 한 영상이 찍혀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난폭운전과 보복운전은 도로상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명백한 범죄”라며 “운전 중 사소한 시비가 보복운전으로 확대되는 만큼 서로 양보하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복운전은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특수협박죄가 적용돼 7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안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