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결과에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니 일반전화를 꼭 받아주고 일반전화와 휴대폰을 연결하는 착신전화를 적극 활용해 주기 바란다”

다급한 듯 이런 내용의 문자가 이번 총선 일부 후보자들로부터 유권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도내 주요 격전지 상황을 위해 각종 언론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도드라지지 않자 이 같은 문자를 통해 자신의 지지자들을 독려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불과 2~3일 사이에 10~20%를 넘나드는 지지도 수직 강하 여론조사 결과에 후보자는 물론 각 정당과 유권자의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

전북도민일보와 전주MBC, JTV전주방송 등은 전주갑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에서 더민주 김윤덕 후보는 41.9%의 지지율을 얻어 29.7%를 기록한 국민의당 김광수 후보에게 12.2%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보도했다.

이번조사는 이들 언론기관이 (주)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선거구별로 각각 500명(총 1,500명·신뢰수준 95%, 신뢰수준 ± 4.4% 포인트, 응답률 23.9%)을 대상으로 전주갑·을·병 등 전주지역 3개 선거구에 대한 총선 후보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 정당지지도, 총선 쟁점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같은 날 전북매일신문은 전주갑에서 국민의당 김광수 후보가 35.0%로, 32.9%를 얻은 더민주당 김윤덕 후보를 2.1%p 앞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당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윤덕 후보의 경우 9%포인트, 김광수 후보는 5.3%포인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면서 순위가 바뀌고 있다. 

전북매일신문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24~26일까지 전주갑을병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전주시 갑의 경우 유효표본수 778명으로 응답률 7.1%, 을은 유효표본수 775명, 응답률 6.8%, 병은 유효표본수 700명 응답률 4.8%이고 3개 선거구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5%p다.

표본추출은 인구비례 무작위추출에 의한 유선전화 및 RDD 및 전주시 거주 모바일 티머니 플랫폼 회원조사, 조사방법은 유선전화 ARS 전화조사 및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뤄졌으며 2016년 2월 지역별 성별, 연령별, 국가인구통계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했다.

이 같은 차이는 여론조사방법 때문으로 관측된다. 

당내 경선방식인 안심번호가 아닌 일반 유선전화방식을 활용했기 때문에 전화착신을 통한 여론왜곡 현상이 일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더민주당은 최근 격전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조사의 공정성과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면서 유권자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더민주당은 “여론조사가 조직이나 지지자들을 동원해 착신 전환 등을 통해 무조건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ARS 여론조사 전화를 받으면 여러 가지 이유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사례가 많아, 한정된 샘플링에 가중치를 부여해 조사결과를 도출하는 현행 조사방식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전화착신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집단 전화 착신이 이뤄지면 문제가 된다.

자신 집 전화에 한정되지 않고 주변의 친인척이나 지인들의 전화까지 한 대에 착신해서 들고 다니면 한 사람이 이들 여론조사들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결국 전북선관위가 이 같은 행위들에 제동을 걸었다.

전북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1월15일 개정된 공직선거법에서 착신전환 'ARS조사 왜곡'은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법이 시설됐다”면서 “다수 전화 개설 후 착신전환 해 거짓·중복 응답 행위는 처벌대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