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터넷이나 모바일에서 사용한 전자지급서비스 금액이 하루 평균 2524억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5년중 전자지급서비스 제공 현황'에 따르면 전자지급서비스 일평균 이용금액은 2524억원으로 전년대비 13.8% 상승했다. 이는 2008년 통계 발표 이후 최대 규모다. 이용건수도 하루 평균 1940만건으로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규모가 늘어나면서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를 중심으로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용액이 건수에 비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거래건당 평균 금액도 지난해 1만1741원에서 지난해 1만3007원으로 늘어났다. 

전자지급서비스는 전자금융업자와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지급결제서비스로 선불전자지급, 직불전자지급, 전자지급결제대행(PG), 결제대금예치(에스크로), 전자고지 결제, 전자화폐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전체 서비스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PG서비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17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4% 뛰었다. 이용건수도 362만건으로 17.7% 상승했다. 

온라인상에서 카드 간편결제서비스 이용이 늘어난데다 PG사들의 가맹점 확대에 따라 실적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소매판매 및 온라인 쇼핑 거래 규모는 53조9337억원으로 19.1% 상승했다. 

G마켓이나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거래가 확정된 이후 결제대금을 판매자에게 제공하는 유형의 에스크로 이용액도 일평균 456억원으로 전년대비 9.9% 증가했고, 이용건수도 114만건으로 7.4% 늘었다.

직불전자지급수단의 하루평균 이용건수는 1393건으로 전년대비 11.1% 상승했다. 이용액도 3.3% 증가했다. 직불전자지급수단은 스마트폰 등을 통한 인증절차를 거쳐 구매자의 계좌에서 판매자의 계좌로 결제대금을 이체하는 서비스다.

교통카드를 중심으로 한 선불전자지급수단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대중교통 이용이 줄면서 일평균 이용건수가 1460만건으로 전년대비 6.0%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수도권 교통요금 인상으로 이용금액은 206억원으로 전년대비 4.1% 늘었다. 

아파트 관리비 납부에 사용되는 전자고지결제 서비스 이용실적은 감소세를 보였다. 아파트 관리비 제휴할인이 되는 신용카드의 신규발급이 중단되면서 2014년부터 실적이 줄어들고 있다. 일평균 이용금액은 69억원으로 24.1%, 건수는 3만4915건으로 25.6%씩 급감했다. 

주로 대중교통요금 지불에 사용되는 전자화폐도 선후불 교통카드 이용이 증가하면서 줄어드는 추세다. 하루 평균 이용건수와 금액이 각각 35.8%, 26.5% 줄었다. 

한편 지난해 72개의 전자금융업자가 5개 업종에서 지급서비스를 제공했으며, 13개 업체가 신규등록했다.

/안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