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을 보름여 앞두고 전주권 선거구가 국내 야권 개편을 향한 정치권의 핵심 포석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지역 후보들 선거판세가 전북 정치는 물론 야권 정치 지형까지 뒤흔들 수 있는 전략적 폭발력을 갖고 있어 양 당 입장에서 전주권은 반드시 깃발을 꼽아야 할 필승 지역으로 꼽고 있다.  

이 가운데 대선후보 출신 정동영 전 의원과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 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전주병의 관심이 뜨겁다.

중앙일보는 지난 28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과 실시한 4·13 총선 전주병의 4차 여론조사결과 정동영 전 의원이 36.6%로 김성주 의원(33.9%)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새누리당 김성진 후보는 5.7%의 지지율을 보였다.

전주병 정당지지율은 더민주(33.3%)가 국민의당(24.2%)보다 높았다. 

종전까지는 김 의원이 앞선 모습이었지만 총선을 앞두고 시간이 흐를수록 정 전 의원의 끈질긴 추격전이 이어지면서 결국 처음으로 정 전 의원이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조선일보와 여론조사회사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2~23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유선전화면접을 실시한 전주병 20대 총선 후보에 대한 지지도 결과를 24일 밝혔다.

발표된 결과에서 전주병의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37.4%를 얻어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32.4%)를 5%포인트 앞섰다.(성인남녀 532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2%포인트, 응답률 11.2%)

앞서 국민일보·CBS가 지난 8〜10일 리얼미터·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이 지역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오차범위 ±4.4% 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김 의원이(38.9%)이 정 전 의원(38.6%)을 간발의 차이인 0.3% 포인트 앞선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달 23일 중앙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4.0% 포인트)에서는 정 전 의원 지지율(31.4%)이 김 의원(40.3%)보다 크게 낮았다.

전주병의 초접전 상황은 야권개편과 맞물려 전북정치 자존심 회복을 원하는 지역민의 열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주병은 전주 선거구 3곳 중 2곳을 가져오느냐 1곳에 머무느냐, 혹은 전승·패가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지로 평가되고 있다.

김 의원 개인적인 입장에서 전주병은 재선가도 수성과 더민주당 사수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할 지역구인 반면 정 전 의원 입장에서는 전북정치 부활의 기치를 내걸고 자신의 정치 운명을 건 곳이다.

특히 정 전 의원은 지난 선거운동에서 보듯 어느 정도 자신이 유리할 정도라고 판단될 경우 갑과 을·병선거구를 넘나들며 특유의 선거운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김 의원 간 장기간 이어지는 초접전 상태로 자기 지역구를 등지고 다른 지역구 선거운동을 도와줄 수 있는 처지가 되질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그려지고 있다. 

정 전 의원 측에서는 전주병을 토대로 갑과 을에서 국민의당 후보자가 많이 당선될수록 당내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키울 수 있는데다 이를 토대로 더욱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선거 판세 잡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럴 경우 정동영-김광수-장세환으로 이뤄지는 국민의당 측의 공격에 더민주당 김윤덕-최형재-김성주의 3각 편대가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도 흥미로워진다.

이들 혈투에 각 당에서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지는 않을 움직임이다. 

이미 더민주당에서는 오는 31일 선대위출범식 및 필승결의대회를 전북혁신도시 내 국민연금공단에서 치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대표 공약인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이전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당 차원의 의지로 풀이된다.

도내 정가의 한 관계자는 “결국 야권 주도권을 위한 전북 선거구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전주권 확보를 위해 당대 당의 피할 수 없는 벼랑 끝 싸움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중앙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는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만 19세 이상 지역구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유선RDD와 휴대패널 병행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결과로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4%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