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순창·남원(이하 임·순·남)과 완주·진안·무주·장수(이하 완·진·무·장) 선거구는 앞서 본보에서 게재한 전주갑을병(24일), 익산갑을(25일)지역과 함께 전북지역 최대 격전지로 손꼽힌다. 

전북 선거 최대 경쟁율, 현역의원들의 탈락에 의한 선거 과열구도, 지역주의 심화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임·순·남, 완·진·무·장 지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정한 선거 과열·혼탁 지역으로 지정할 정도이다.

이에 본보는 '집중분석 3회'로 야권 분열의 한 중심에 서 있으면서 복잡한 선거구도를 보이고 있는 임·순·남, 완·진·무·장 지역을 분석해본다.

▲임실·순창·남원

 제20대 선거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된 가운데 이 지역 등록자는 총 8명(경쟁률 8:1)이다. 총 47명의 후보자가 등록돼 4.7:1의 전북 선거 경쟁률 대비 2배에 육박하는 임·순·남 지역은 예비후보 등록시부터 총 12명이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격전지로 도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전북지역 대부분의 선거구도가 '1與-2野'의 3파전이나 '野 대 野'의 2강 구도속에 여당과 무소속이 틈새를 노리는 구도라고 한다면 이 지역은 '1무소속-2野'가 대세인 가운데 여당과 다른 무소속 후보들이 자웅을 겨루는 모양새다. 

이런 구도가 만들어진 것은 먼저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당)의 현역 컷오프에서 시작된다. 현역의원인 강동원 후보(무소속)가 컷오프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게되고 더민주당은 '인재영입 10호' 박희승 후보를 전략 공천해 이 지역 패권을 차지하겠다고 나서지만 한 줄기 거센 바람을 몰고 다니는 국민의당의 기세를 이용호 후보가 오롯이 흡수함으로써 3파전은 한치 앞을 볼 수 없게 만들었다.

 

강 후보는 컷오프에 대한 '동정론'과 결과불복에 대한 '비판론'을 동시에 받음으로써 이를 잘 조율하는 것이 그의 성공 전략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그의 묵직한 '인물론'을 지역 유권자들에게 충분히 전파·이해 시키며 당의 전략 공천과 관련, 지역 의원들의 '지원 사격'을 최대로 모으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이 후보는 전 국무총리실 공보비서관, 전 국회홍보기획관으로 지낸 관록을 바탕으로 그의 중량감이 타 후보들에 비해 부족하지 않음을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국민의당 지지세를 결집시킨다면 금배지를 획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정가 한 관계자는 "야권 강세의 지역에서 세 후보는 같은 표밭에서 누가 더 많은 표를 획득하느냐 하는 싸움으로 보인다"면서 "정당한 '정책전'으로 가든 같은 표밭 싸움으로 인한 '네거티브'전략으로 가든 치열한 선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 전북지방변호사회 이사를 지내고 있는 새누리당의 젊은피 김용호 후보는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해 지지세를 모으고 있다. 현 민주당 임실순창남원 지역위원장인 임종천 후보와 전북여성농민회 부회장인 민중연합당 오은미 후보도 서민의 편에선 정책을 강조하며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현 전주대학교 총 동문회 부회장인 무소속 오철기 후보와 (주) 홍조건설 대표이사를 지내고 있는 무소속 방경채 후보도 복잡한 선거구도에 뛰어들어 그들만의 세력을 모으고 있다.

▲완주·진안·무주·장수

 완·진·무·장 지역은 전북 지역 선거 구도의 대세인 '野 대 野'의 대세 속에 여당과 무소속이 지역 패권을 위해 겨루는 전북 지역의 일반적인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지역만의 특성(?)격인 모습이 완·진·무·장 선거구를 전북 지역 최대 격전지로 만들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흩어진 지지세 결집'과 '소지역주의의 극복'이 바로 그것이다. 이 지역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더민주당 안호영 후보와 국민의당 임정엽 후보의 결전 뿐만아니라 그들과 예선전을 치뤘던 경선 후보들의 향후 행보이다.

이 지역 '野 대 野'의 대세를 그리고 있는 인물은 단연 안 후보와 임 후보이다. 이 둘은 모두 당당히 '안심번호'에 의한 경선을 통해 후보에 오른 인물이다. 

예선전에서 박빙의 차이로 공천권을 받아간 안 후보 입장에서는 국민의당과의 싸움에서 힘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당내 지지세를 결집해야 하는 입장이다. 

진안 출신인 안 후보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선 당내 조직력을 통해 완주 지역 표심을 최대로 끌어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즉, '당내 갈등 봉합'과 이를 통한 '소지역주의' 극복이 최대 과제인 것이다. 

현재 지난 경선 관련, 자웅을 다퉜던 세력은 결과에는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안 후보에 대한 지지입장은 아직 밝히고 있지는 않아 앞으로 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런 상황은 임 후보도 마찬가지이다. 경선 과정에서부터 '자격 부적격'논란으로 난항을 겪었던 임 후보는 당내 갈등의 봉합과 극복을 최우선 선거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는 게 정가 중론이다. 

하지만 현재 경선 과정 불거진 불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잠재워진 듯한 모습을 보이나 예선전에 패배한 세력의 임 후보 지지여부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말이 없는 것은 매한가지.

 따라서 앞으로 임 후보가 '얼마나 매끄러운 당내 갈등 봉합을 이루는 가'하는 문제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새로 개척하는 진·무·장 표밭에서 '풍작(?)'을 이루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신재봉 후보를 일찌감치 공천했다. 그는 진안평창초등학교(현 백운초등학교)를 졸업한 진안 출신으로 현 충·효·예 실천운동본부 전북연합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야당 우세지역의 틈바구니에서 악전고투 하며 여당세 결집에 힘 쏟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낸 민경선 전 대구한의대 교수는 완주 용진 출신이다. 그는 원광대를 졸업하고 전국대학레슬링연맹 회장을 역임하는 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스포츠인프라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총선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