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20대 총선은 대부분 전북 정치권 인사들의 정치적 운명이 걸려 있다는 점에서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특히 이번 총선은 앞으로 전북 정당 정치 변화를 가르는 심판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몇몇 후보의 경우는 총선 결과에 따라 정치적 행보도 결론 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춘진(김제부안), 이춘석(익산갑), 한병도(익산을) 후보를 비롯해 국민의당 정동영(전주병), 유성엽(정읍고창), 조배숙(익산을), 이한수(익산갑), 장세환(전주을), 임정엽(완주진무장) 후보는 총선결과에 따라 정치 운명이 걸려있다. 

이 때문인지 총선 가도에 임하는 이들의 심정은 당을 불문하고 그리 편해 보이지 않고 사력을 다하는 중이다.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

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정치적 명운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5, 16, 18대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역민들의 지지를 얻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의 만만찮은 반격이 그를 괴롭힌다.

승리하면 정권교체의 대안세력 중심으로 부상하겠지만 패배하면 그야말로 ‘끝’이다. 

여기에 정 후보에게 거는 국민의당 기대가 남다르고 다른 선거구에도 영향을 미쳐 어깨가 무겁다. 

독자세력으로 갈 것이란 전망과 달리 국민의당 입당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재점화한 그가 전북 정치 영향력과 당내 입지를 넓힐지에 시선이 집중된다.

유성엽 후보 경우에도 정읍 고창에서 3선 깃발을 꽂게 되면 입지는 판이하게 달라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열 후보의 맹추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탈당과 함께 입지가 좁아진 그가 지역민들에게 재신임을 받는다면 전북 정치 맹주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될 것이라는게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김춘진 후보도 총선 결과에 따라 정치적 행로 역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규성 의원을 따돌리고 단수 공천 돼 이겨야만 될 명분이 충분, 패배한다면 정치 생활에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춘진 후보가 4선 고지를 밟으면 단숨에 당내 중진 입지를 다지면서 꺼져가는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새로운 불씨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익산갑의 더민주당의 이춘석 후보와 국민의당 이한수 후보 역시 정치적 명운을 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춘석 후보는 국회의원 재선 현역으로서, 이한수 후보는 익산시장 재선으로서 두 중진간 총선 결과에 따라서 지역 정치와는 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 조배숙, 장세환 후보와 더민주당 한병도 후보도 이번 총선 승리가 절박하다. 

세명 후보는 정계복귀 리턴매치를 예고하면서 절치부심이다. 

이 가운데 한병도 후보는 ‘돌려막기’ 공천이란 흠집을 안고 위기 돌파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반면에 조배숙, 장세환 후보는 치열한 예선을 뚫고 본선에 올라 일단 합격점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경우는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더 이상 정치적 동력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그 동안 지역 정치에서 선거때마다 거론 되고 있는 점 등 ‘단골 후보’라는 낙인 때문에 그 입지가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국민의당 임정엽 후보는 패배한다면 정치적 현실에 비추어 재도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공천 잡음을 비롯해 이번 국민의당 경선에서도 반발이 많았기 때문에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정가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대부분의 후보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거물급 인사들의 경우 정치적 명운 등이 겹치면서 미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했다.

/총선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