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3 총선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본선전이 선거구 재획정과 공천 잡음, '野 대 野 구도' 등의 여파로 '소지역주의'와 '네거티브 전략'이 우려된다.

지역의 연관성을 따지지 않고 인구수 기준 등의 '짜깁기식' 선거구 획정과 전북 선거구 대부분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감에 따라 양당 후보들 간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정의당, 무소속 예비후보들은 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 하고 있다.

실제 몇몇 여당 및 무소속 후보들은 그 동안 쌓아놓은 기반과 '野 대 野'의 공방에 의한 효과로 유력한 당선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소지역주의'가 심화되는 지역은 정읍·고창, 김제·부안, 남원·순창·임실, 완주·진안·무주·장수(이하 완·진·무·장) 등 4개 지역이다. 

이중 특히 김제·부안과 완·진·무·장 지역은 유력 후보자들의 출신지가 달라 대표적인 지역으로 보여진다.

김제·부안 선거구는 당초 김제·완주와 고창·부안의 선거구로 분리된 지역이 이번에 재획정 됐다.  

이 지역은 부안출신이면서 현재 고창·부안 선거구의 현역의원인 더민주당의 김춘진 예비후보가 4선 도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김제 출신으로 김제소재 학성강당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김제 토박이' 국민의당 김종회 예비후보가 금뺏지를 노리고 있다.

전북 전체면적의 34%나 차지하는 공룡선거구 완·진·무·장 지역도 이번 짜깁기식 선거구 획정으로 완주와 진·무·장이 새롭게 합쳐진 선거구이다. 

현재 박민수 의원(더민주당, 진·무·장·임실)과의 경선을 통해 본선 진출한 진안출신의 더민주당 안호영 예비후보와 8년간 완주 군수를 지낸 완주출신 국민의당 임정엽 예비후보가 맞붙었다.

이 지역 역시 2강 구도의 야당 후보들의 출신지가 달라 그에 따른 '소지역주의'전략이 우려된다.

'소지역주의'의 심화와 함께 '野 대 野' 구도속에서 오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인한 선거 과열·혼탁도 야기 될 수 있다.

과거에는 주로 '야 대 여 혹은 무소속'의 선거구도로 공격목표가 주로 야당에 집중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오는 4·13총선에서 전북지역 선거는 '더민주당 대 국민의당'의 '야당 양강구도'로 짜여진 곳이 많다. 

따라서 야당 후보간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선거전이 펼쳐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는 야당 후보들이 본선 진출까지의 공천 잡음과도 무관하지 않다.

야당 후보들은 '석연찮은 컷오프', '불공정 경선', '불법 여론조사' 등의 구설수로 같은 당 소속 예비후보들에게 공격을 받은 바, 이를 이용해 상대 야당의 지지세를 누른다는 것.

실제 일부 전략공천과 경선 과정에 불만은 품은 몇몇 예비후보들이 이에 대한 무효 및 반발 기자회견 등을 갖은 바 있다.

이러한 '野 대 野' 구도 속에서 오는 '지역주의'와 '네거티브'전략의 반사이익으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왔던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예상하는 정가 의견도 있다.

특히 오랜시간 전주지역에서 기반을 닦아온 정운천 예비후보(새누리당. 전주을)와 더민주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강동원 예비후보(무소속, 남순임)는 해당 지역 유력한 후보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가 한 관계자는 "선거 분위기가 '지역주의'와 '네거티브'로 흘러간다면 상대적으로 '정책전'이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면서 "도민들은 이런 선거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지역 현안에 맞는 정책과 공약, 실천을 행하고 각 선거구의 주민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