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 등 일가족 5명은 월 보험료 400만원을 들여 보장성 보험 154개에 가입했다. 이후 입원할 필요가 없는데도 고혈압 등의 이유로 10년 동안 2141일을 입원했다. 

이들은 서울, 경기, 부산 등 전국의 병원을 돌아다니며 보험사로부터 총 8억5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끝에 지난해 12월 검찰에 송치됐다. 

22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적발된 보험사기 총액이 6549억원으로 전년보다 552억원(9.2%) 증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A씨 일당과 같은 허위입원으로 새나간 보험금은 996억9900만원이었다. 허위입원, 허위진단, 사고내용조작 등을 모두 포함한 허위·과다 사고의 사기 적발금액은 4963억400만원으로 전체의 75.8%를 차지했다. 

자살, 살인 등의 고의사고가 975억원(14.9%)으로 뒤를 이었다. 병원·정비공장 등이 나서 실제보다 피해를 과장한 피해과장 사고는 353억원(5.4%)이었다.

1인당 평균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780만원으로 전년보다 10.4%포인트 늘었다. 

보험 종목별로 보면 자동차보험이 47.0%(3074억7500만원)로 여전히 가장 높았지만 2005년 77.6%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 약 30%포인트 줄었다.

장기손해보험이 37.1%(2428억9300만원), 생명보험은 13.6%(890억7700만원)로 뒤를 이었다.

블랙박스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자동차보험 사기 자체가 감소했고 사무장병원 등에 대한 기획조사로 생명·장기손해 보험과 관련한 적발 건수는 늘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사무장병원이란 의료기관을 개설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의료인을 고용하거나 명의만 빌려 불법으로 개설한 병원을 뜻한다.

보험사기에 가담한 병원, 정비업체 등의 종사자는 전년 2269명보다 36.1% 증가한 3088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적발 인원은 8만3431명이었다.

보험사기 혐의자의 직업은 무직·일용직(25.5%), 회사원(20.1%), 자영업(7.1%) 순이었다.

금감원은 "보험사기는 조직적이고 지능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제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험사기 신고는 금감원 보험사기신고센터 전화(1332)나 신고홈페이지(insucop.fss.or)를 통해 가능하다. 

/안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