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보이스피싱 또는 파밍으로 빼돌린 공인인증서 등이 신용카드가 발급에 이용되면서, 이로 인한 피해액은 올해만 4억원을 넘어섰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개인 컴퓨터에서 유출된 공인인증서와 개인정보, 보이스피싱 등을 통해 부정 발급된 신용카드로 인한 피해액은 4억1000만원에 달했다.

카드 부정 발급에 사용된 보안카드번호, 비밀번호 등 개인 정보는 개인이 은행 홈페이지로 위장된 피싱사이트에 접속한 뒤 입력하면서 유출됐다.

또 전화를 받고 상대방에게 신분증 발행일자와 보안카드 번호 등을 일러준 뒤 사용한 적 없는 신용카드 통지서를 받은 피해자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에 대한 해킹 또는 금융범죄에 따른 것으로 카드사와 은행 전산망에 해킹 흔적은 없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금감원은 온라인 발급 신청을 한 카드에 대해 직접 수령 또는 발급신청 내역을 재확인하는 등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토록 카드사들에 주문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보완해 카드발급 신청을 전후로 변경 사항이 있거나, 동일한 컴퓨터에서 여러 차례 신청 시도가 있는 경우 등을 확인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용 컴퓨터에서는 공인인증서 사용을 자제하고,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전화나 이메일에는 응하지 말아야 한다"며 "카드내역 거래 통지 서비스나 개인정보 조회금지 신청제도, 해외 카드결제 차단 신청 등을 활용하는 것도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안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