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부안 지역은 제20대 총선의 본선전이 시작도 되기전에 이미 선거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당초 고창·부안과 김제·완주의 선거구가 제20대 선거에서 김제·부안 등으로 재획정돼 해당 지역의 유력자들간 빅매치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후 전북으로 향한 더민주 컷오프의 칼날이 김춘진 예비후보를 4선의 길목에 앉혀놓은 가운데 지난 20일 국민의당이 경선을 통해 김제의 '안방마님'격인 김종회 예비후보를 경쟁자로 올려 놓음으로써 두 예비후보 간의 '로컬 더비(Local derby)'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 전북도 생활체육회 이사를 지낸 새누리당 김효성 예비후보와 정의당 초대 대표를 지내 진보진영으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강상구 예비후보의 '반사이익'에 의한 선전도 기대된다.

먼저 현역으로서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더민주당 김 예비후보는 내리 3선을 지내는 동안 시민사회단체가 선정하는 국정감사 우수의원 명단에 거의 매해 그 이름을 올렸고, 의정활동평가에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일 잘하는 의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최근 고향이 아닌 고창발전을 위한 예산확보와 새만금사업 등 지역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두차례의 도당위원장과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의 역활도 톡톡히 해내며 계파를 떠나 지역현안만을 보고 12년 의정생활을 해온 정치인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그에게도 현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선거구가 새롭게 획정됨에 따라 고창이 빠져나가고 김제가 새롭게 포함되면서 부안출신인 김 예비후보에게 지역적으로 불리한 선거구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맞서는 국민의당 김 예비후보는 원광대 한의학을 강의하고 60여년 전통의 학성강당에서 무료로 인문학을 강의하면서 김제시민들과의 지속적인 스킨쉽을 유지해온 김제의 '안방마님'이다. 

특히 그는 제19대 총선에서 최규성 의원과 막판까지 각축을 벌인 경쟁력 있는 도전자로서 20일 발표한 국민의당 후보 경선에서 2위인 곽인회 전 김제시장을 24.9% 포인트 차로 누르고 본선행 열차에 탑승했다.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김제시의 인구(8만9000여명)와 부안군의 인구(5만7000여명) 차가 3만여명 정도 난다는 점을 고려해 선거전략을 짠다면 지역의 새로운 인물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신인물설'도 나돌고 있다.

 다만 그는 국민의당 후보 경선과정에서 곽인회·나유인·송강 등 타 후보들과의 '불공정 경선' 시비로 불거진 잡음을 해결하고 지지세를 결집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비교적 늦게 선거구도에 뛰어든 새누리당 김효성 예비후보는 전 전북도 생활체육회 이사를 역임하면서 지역내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두루 인맥을 형성한 인물이다. 그는 김제·부안의 상권을 살리고 지역내 새만금 사업의 최대 효율을 내기 위해 힘있는 여당 의원이 되겠다는 복안이다.

정의당 강상구 예비후보는 김제부안지역의 진보진영으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고 무엇보다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공천에 따른 반사적이익을 통해 상당한 열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정가 의견이다.

정가 한 관계자는 "'양金의 대결'은 예측하기 매우 힘든 구도이다"면서 "이는 김제·부안 지역이 '정책전'의 양상과 '지역전'의 양상을 동시에 띄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