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CCTV 관련 입찰에서 상습적으로 담합을 해온 제작·설치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자체가 발주한 6건의 CCTV 관련 입찰에서 9개 제작·설치업체의 담합 행위를 적발, 시정명령과 과징금 2억9100만원을 부과했다고 21일 밝혔다.

공정위는 또 이 중 상습적으로 담합에 가담한 '한일에스티엠'은 검찰에 고발하고, 출석 요구를 거부한 '나인정보시스템' 직원 1명에게는 과태료 200만 원을 부과했다.

9개 업체는 지난 2011~2014년 지자체가 발주하는 CCTV 설치·유지보수 입찰에 참여하면서 사전에 낙찰예정자나 투찰가격을 정하는 방식으로 담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발주한 '무인 단속시스템 성능개선사업' 입찰의 경우 '하이테콤시스템'이 기술점수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방식으로 들러리를 섰고, 낙찰 예정자인 '넥스파시스템'과 '한일에스티엠'이 8억8570만원에 사업을 따냈다.

서울 은평구가 발주한 '재난관측 CCTV시스템 구축' 입찰에서는 '한일에스티엠'이 '아파트피아'와의 가격 담합을 통해 6억2700만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낙찰 업체들은 담합을 통해 높은 가격으로 공사를 수주한 뒤 들러리 업체에게 하도급을 주는 방식으로 이익을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로 CCTV 시장에서 사업자들이 사전에 낙찰예정자를 정하고 낙찰사가 들러리사에게 하도급을 줘 서로 이익을 나누는 고질적인 담합행태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