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1일 "인터넷전문은행의 투자자문 업무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가 올해 안에 온라인을 통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케이뱅크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준비상황 점검 관련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온라인 금융환경 변화에 맞도록 금융규제를 정비해 온 결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온라인 방식으로 영업을 하는데 제약이 될 수 있는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이 같은 허용방침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1월 '여신전문금융업 인허가지침'이 개정돼 30개 이상의 점포와 3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없더라도 인터넷전문은행이 신용카드업을 겸영할 수 있게 됐다"며 "보험의 경우도 작년부터 온라인을 통한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실명확인은 창구에서 대면으로 해야 한다는 금융거래 규제도 수십년 만에 변경돼 비대면 실명확인이 가능해졌다"며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한 일회용비밀번호(OTP) 발급도 가능해져 스마트폰으로 계좌개설, 간편결제 등 주요 금융거래를 모두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올해 안에 '금융규제 테스트 베드'를 도입해 인터넷전문은행이 출시하려고 하는 서비스와 상품을 사전에 검증할 계획"이라며 "본인가 이전이라도 전산시스템을 지급결제망에 연계해 충분히 테스트함으로써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성공적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해 관계자들의 철저한 준비도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조속히 출범해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산보안, 내부통제, 소비자보호 전반에 걸쳐 안정적이고 정확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최우선이 돼야 한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임직원들은 '한국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을 내 손으로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과 소명의식을 갖고 열과 성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사업모델, 채용, 승진, 교육, 보상 등 여러 분야에서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된 모범사례를 만들어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며 "나아가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해 달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금융권과 다른 DNA를 갖고 우리 금융시장의 경쟁과 혁신을 촉진시키는 '연못 안의 메기' 역할을 하려면 현재 국회 계류 중인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며 "정부는 4월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준비 태스크포스(TF)'를 관련 부서 합동으로 운영하면서 제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