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치권의 현역 의원 물갈이가 현실화되는 등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전북지역 현역인 전정희, 강동원, 최규성 의원이 공천 탈락된 데 이어 전주을 이상직 의원과 완주진무장 박민수 의원까지 경선에서 탈락해 당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또 이들의 빈자리 표심이 향후 어디로 쏠릴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뿐만 아니라 단수추천으로 이름을 올렸던 후보들까지도 물갈이가 현실화되는 거 아닌지 일부 후보측근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놓고 현역 의원의 탈락을 아쉬워하는 목소리와 물갈이가 적절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먼저 아쉬워하는 입장은 잦은 물갈이로 인한 중진 부재로 전북 정치권 존재감을 손꼽았다. 

실제로 전주지역 선거구의 경우 지난 17~19대까지 9명의 의원 중 재선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될 정도로 현역 탈락이 많았다. 

전주시 송천동에 거주하는 최은선(40)씨는 “현역 물갈이가 높다는 점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국회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을 텐데 후보에게 하자가 없는 한 아무래도 한번쯤은 더 기회를 줘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김상재(52. 전주시 평화동)씨 역시 “현 의원이 바뀌면 지금 하던 일을 멈춰야 하는 것 아니냐. 무엇보다도 19대 전북정치는 당내 지도부와 한발 물러서 있었다”면서 “대폭적인 현역 탈락으로 전북 정치 구심점이 아예 사라질까봐 걱정이다”고 했다. 

반면에 적절한 물갈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경선(44. 전주시 진북동)씨는 “탈락된 정치인들은 좀 섭섭하지만 바뀔만하니 이러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신뢰와 추진력과 열정이 있는 후보가 있으면 그런 후보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금주(58. 전주시 동서학동)씨는 “20대 총선은 양당 구조가 아니다. 전북 정치도 바뀔 필요가 있다. 국민의당으로 간 후보들중 재선이나 초선 의원들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새누리당이나 국민의당 측은 현역 탈락을 내심 반기는 눈치다. 

더불어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나온 혼란과 분열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집안 싸움’이 지지세력 이탈로 번져 총선 대결구도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위기도 엿보인다. 

정가 한 관계자는 “19대 총선은 전북 11명의 의원 중 7명이 초선들로 채워지면서 세대교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정치권을 바라보는 도민들이 시선은 마찬가지였다. 이번 경선을 보면 유권자들의 민심이 어디로 흐르는지 미뤄볼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20대도 19대 못지 않는 현역 교체 바람이 일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