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가 바짝 든 더불어민주당과 ‘상기’된 국민의당, ‘호기’를 맞고 있는 새누리당 등 각 당의 모습이 흥미롭다.  

지난 16일 오후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에 대한 최종 경선 결과, 안호영 예비후보가 현역 박민수 후보를 물리치고 최종 본선에 입성하게 됐다.

이로써 더민주당의 11명의 의원 중 7명의 현역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거나 신인후보에게 지는 수모를 겪게 됐다. 

최규성·강동원 의원은 공천배제, 이상직·박민수 의원은 경선에서 탈락하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금배지 도전은 힘들게 됐다.

재심에서 기각된 최규성 의원 등은 거취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익산갑 선거구에서 이춘석 후보와 한병도 후보가 경선을 진행하고 있어 현역 탈락 가 진행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유성엽·김관영·전정희 의원은 자·타천 탈당 후 국민의당 품으로 들어가 더민주당에 대한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강동원 의원 등의 컷오프 공천 후폭풍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무너뜨리는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13~15일 실시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북과 광주·전남에서 국민의당은 32.7%의 지지율로 더민주(26.1%)를 6.6%p 차이로 앞섰다. 

지난주(3.6~8일자)에는 더민주가 38.3%로 국민의당(29.2%)을 9.1%p 차이로 크게 앞섰지만 일주일 만에 정반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더민주가 지난주에 비해 호남에서 12.2%p나 폭락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3.5%p 급등했다. 

강동원 의원 등에 대한 더민주 공천 후폭풍이 도민들 사이에 만만찮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은 상기된 표정이다.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더민주당 현역의원 등을 통해 지역민심의 중요성과 독점을 깨는 경쟁정당의 모습을 바로 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어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적절한 위협요인과 자극이 필요하다는 메기론을 예로 들며 “더민주당의 현역 의원 등이 탈락하는 모습을 보면 지역민이 많이 깨우치기 시작했다는 느낌과 그만큼 주민 여론이 매섭다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밑으로부터의 공천을 통해 지역정치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혈투사이에 흩어진 민심을 잡고 있는 새누리당은 호기를 맞고 있다.

제17대 총선 당시 도내 11개 선거구에서 본 후보 1명으로 총선을 치렀던 새누리당전북도당은 이제 전 지역구에 후보는 물론 일부 선거구의 경우 3: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할 만큼 도당의 입지가 상한가를 향해 치솟고 있다.

도당 관계자는 “최근 전북에서 새누리당 고정 지지율이 10~20%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후보들 간에는 ‘한 번 해볼만 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