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총 12명이 출사표를 던진 남원순창임실 선거구는 지난 3일 전북도 선거관리위원회가 과열·혼탁지역으로 지정했을만큼 경쟁률이 가장 높은 치열한 격전지다.

중앙당의 공천이 본격화되고 대결 윤곽이 어느 정도 구체화돼가고 있지만 높았던 경쟁률만큼이나 선거구도는 안갯 속을 걷고 있다.

현역 의원인 강동원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원순창)이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당)이 박희승 전 수원지법 안양지원장을 남원순창임실 지역 공천 확정함에 따라 강 예비후보의 '명예회복' 성공 여부와 더민주당의 '전략공천' 성공 여부가 관전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예비후보 3명이 허위 사실 공표 등을 빌미로 치열한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무소속의 강 예비후보와 더민주당의 박희승 예비후보의 혈전에 대한 반사이익을 국민의당 예선전을 치루고 올라온 후보가 받을 경우 충분히 당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말도 오가고 있다.

우선 지난 14일 더민주당의 컷오프에 반발, 소속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남원순창임실 지역의 선거 판세를 요동치게한 강 예비후보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국교교통위원회 상임위원회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역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지난 해 '2015 최우수 의정활동 공로대상'을 수상하고 2014년에는 의정활동 우수의원 등 7관왕을 차지해 성실하고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또한 강 예비후보의 컷오프 동정론이 지역내 확산 될 경우 '설욕전(?)'의 승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예측이다.

더민주당의 인재영입 10호로 단수 공천된 박 예비후보의 지지세도 거세다. 먼저 박 예비후보는 타 후보들에 비해 비교적 늦게 선거운동에 합류했지만 더민주당의 전략공천이라는 당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 그는 수원지법 사법연수원 18기 출신으로 울산지법 부장판사(2004~2005년), 수원지법 성남지원 부장판사(2006~2007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2008~2010년) 등을 지내는 등 법조계로부터 신망 받는 인물이다. 정가는 박 예비후보의 장점들을 바탕으로 지역의 지지세를 끌어 올린다면 당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관측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에서는 최근 김원종·이성호 예비후보가 이용호 예비후보의 '허위사실 공표' 등을 빌미로 경선 배제를 주장하는 등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국민의당 예비후보들은 모두 서울대 출신에다가 앞선 후보들에 비해 인물론면에서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이런 진통을 이기고 경선에 승리해 국민의당 지지표를 밀집할 경우 남원순창임실에서 국민의당 1석 추가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김용호 변호사는 '역동적인 남원순창임실'만들기를 목표로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섰다. 그는 재단법인 순창건강장수연구소에서 감사를 지낸 바 있다.

이밖에 국민희망시대 대변인을 역임한 민주당 임종천 예비후보가 넘치는 파이팅으로 선거이변을 꿈꾸고 있으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방경채 홍조건설 대표와 노병만씨 등이 있다.

정가 한 관계자는 "현역의원인 강 예비후보의 지지도와 더민주당, 국민의당 정당 지지율이 이번 남원순창임실 선거결과의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