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출신 형제(兄弟) 국회의원이 탄생할까. 

새누리당 유재길(48) 국회의원 예비후보(서울 은평을)가 지역 정가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유 후보가 5선인 이재오 의원을 누르고 단수 추천을 받은 것도 관심이지만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정읍고창)의 친 동생이기 때문이다. 

유재길 후보가 형인 유성엽 후보와 당이 다르니 어색한 분위기다. 유성엽 후보는 동생의 정치 시작을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격려하고 있다. 

최근 유성엽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초 동생의 정치 시작에 반대했다. 그러나 이왕 나선 길에 상처받지 않고 지치지 않고 잘 헤쳐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유재길 후보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이 새누리당 텃밭임을 감안하면 형제 국회의원이 탄생 가능성이 높으니 이래저래 제20대 총선의 큰 관심거리다. 

특히 유재길 후보는 현재 전향주사파로 분류되고 있지만 1980년대 ‘민족해방(national liberation)’을 내세운 친북성향 운동권자였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사실 주사파 이미지는 잘못하면 소위 ‘불순분자’로 비치기 쉽다. 

이런 그가 어떻게 국회의원 단수공천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것도 보수적인 새누리당에서.

유 후보는 과거 학생운동이 내세웠던 목표와 방법의 커다란 오류를 인정하고 그것을 시정하기 위해(한총련과 학생운동 개혁) 헌신적으로 실천했다. 

또한 그는 13년간 중국에서 북한자유화운동을 펼치는 등 북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런 유 후보는 지난 2015년 3월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교육전문강사,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연설기록비서관실 자문위원, 시대정신 사무총장, 은평미래연대 대표를 거쳤고 현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하면서 한반도 통일시대를 준비했다. 

이번 단수공천은 유 후보가 대한민국 민주화와 북한의 자유화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실천했던 경험과 열정을 높인 산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새누리당 현역 중 이정현 국회의원 존경한다. 

새누리당 의원 중에 가장 험지인 호남에서 본인의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도전했고 그리고 성공했기 때문이란다. 

40대 기수론을 내건 그 역시 호남 지역, 특히 전북 출신으로서 새누리당내 마중물 역할을 어떻게 감당할지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유재길 후보는 전주 풍남중, 완산고, 전북대 의과대학 중퇴, 전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