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경선 결과 발표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이변이 속출하면서 각 정당 간 패권다툼을 위한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다수의 현역 의원들이 추풍낙엽과 같이 탈락되는가 하면 상대 당 후보에 맞춰 전략공천 카드에 대한 장고가 이어지고 있다.     

▲현역 우수수...‘탈락’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도내 7곳에 대한 지역구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밝히며 전주을 선거구에 최형재 후보 경선 승리를 발표했다. 

최 후보는 지난 13~14일 치러진 전주을 선거구 후보 여론조사 경선에서 51.7%를 얻어 48.3%를 얻은 이상직 후보를 3.4%포인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현역의원인 이상직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최 후보 본선행이 결정된 것이다.

최 후보는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름다운 경선을 벌인 분들과 통합해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본선 진출 심경을 밝혔다.

그동안 조직력 등에서 앞선 이 의원 측은 내심 경선에서 지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을 보였기에 이번 탈락이 충격파로 다가온 모양새다.

이 의원은 최 후보가 경선 여론조사 전에 전화 홍보(일명 TM)를 했다면서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이 공천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도내에서 현역 탈락자는 전정희 의원과 함께 최규성(김제)·강동원(남원·순창) 의원에 이어 4명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현역의 수모가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 여론조사에서는 박민수 의원(34.5%)이 안호영 후보(38.5%)에게 4%포인트 뒤지는 결과가 나오면서 현역 프리미엄조차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들에 대한 결선투표는 16일까지 진행돼 이르면 17일 오전을 전후해 탈락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더민주당 컷오프 확정자인 전정희 의원과 강동원 의원은 각각 국민의당 예비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해 설욕전을 펼치겠다는 각오가 만만찮다.

최규성 의원 역시 자신의 지역구인 김제지역 지지층의 독려로 무소속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더민주당 입장에선 현역들의 몰락으로 10개 선거구 중 절반도 채 되지 않은 선거구가 불안할 따름이다.

▲경선 후반 갈수록 눈치싸움 치열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눈치 싸움이 흡사 이세돌과 알파고 간 대국처럼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파란색(더민주당)과 녹색(국민의당)으로 대변되는 각 정당이 전북 10개 선거구에 얼마나 덧칠해질지가 주목된다. 

현재까지 10개 선거구 중 1:1로 확정된 지역은 전주병(김성주-정동영)과 정읍고창(하정열-유성엽) 단 2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8곳은 상대당 후보 중량감 등에 따라 전략공천 카드도 일부 꺼낼 태세다.

더민주당은 국민의당으로 돌아선 김관영 의원(군산)과의 맞상대를 위해 최적의 선수를 애타게 찾고 있다.

익산을도 빼놓을 수 없다.

익산을은 현역인 전정희 의원과 3선의 조배숙 후보, 김연근 전도의원, 박기덕 후보까지 4명의 국민의당 후보가 더민주당 후보 등판을 하릴없이 기다리고 있다.

완주진안무주장수 역시 임정엽·이돈승 후보 등이 더민주당에 대한 전투 열의를 다시 가다듬고 있다.

전주병은 국민의당의 전북권 교두보 확보는 물론 자신의 정치 생명을 위한 정동영 후보와 더민주 김성주 의원과의 피할 수 없는 외나무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