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을 앞두고 군산지역 선거구는 올해 초 크게 요동쳤다.

전북지역 국회의원 중 최초로 지난 1월11일 김관영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당) 탈당과 함께 국민의당으로의 합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전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군산지역의 저울추가 국민의당으로 기울고 있는 모습이다.

더민주당은 야권연대와 전략공천의 2가지 카드를 고려하고 있지만 어느 쪽도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

15일 군산지역 출마를 공식 선언한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채용묵 예비후보(55세, 군산산악연맹 상임부회장), 더민주당 신영대 예비후보(48세, 전 민주당 부대변인), 조성원 예비후보(40세, 법무법인 청윤 대표변호사), 김명곤 예비후보(47세, 전국사무금융 노동조합연맹부위원장), 국민의당 김관영 예비후보(46세, 제19대 국회의원), 정의당 조준호 예비후보(57세, 전 정의당 초대대표), 무소속 함운경 예비후보(52세, 군산미래발전 연구소 소장) 등 총 7명이다.

우선 판도는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을 오가며 군산선거구의 흐름을 요동치게 한 김 예비후보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모습이다. 김 예비후보는 성균관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 출신으로 대학 재학시절 최연소 공인회계사에 합격한데 이어 행정·사법고시를 패스한 후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재정경제부 감사관실을 거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앞세워 지지세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김 예비후보는 현역 의원이라는 이점과 함께 국민의당 입당 당시 전투 보병으로 불리는 시·도의원들이 대거 김 예비후보를 따라 당을 옮기면서 재선을 위한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김 예비후보의 탄탄대로에도 복병은 도사리고 있다. 이는 바로 군산지역 유권자들이 요동치는 선거 판도에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2일 보도된 뉴스1 전북취재본부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예비후보의 지지도는 32.3%이고 그 뒤를 무소속 함 예비후보가 18%로 뒤따르는 가운데 아직 정하지않았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가 무려 36.1%나 나왔다. 바로 여기에서 더민주당이 어떤 카드를 꺼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무소속의 함 예비후보가 더민주당 복당을 신청함에 따라 전략 공천으로 함 예비후보의 복당을 수락할 경우, 군산지역의 더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 할 때 함 예비후보와 김 예비후보의 양강 구도 조성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함 예비후보는 국회의원과 시장 선거에만 무려 8번째 도전을 하고 있어 나름 탄탄한 표밭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더민주당의 김윤태 전 국회도서관장 전략 공천설도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따라서 더민주당의 공천 향배에 따라 이번 군산지역 선거 판도를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11일 군산지역을 단수추천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채용묵 법무사를 공천 확정했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군산시장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이력이 있다.

더민주당의 신영대 예비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과 민주당 부대변인을 거치는 등 화려한 스펙과 각계각층의 풍부한 인맥이 강점이다.

더민주당 조성원 예비후보는 원광대 법과대학 로스쿨을 나와 군산세무서 국세심사위원회 위원과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국선변호사를 지내면서 파산자에서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고통과 인내를 경험으로 평범한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더민주당 김명곤 예비후보는 현재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과 사회연대네트워크 정책연구원장을 수행하면서 사회 약자와 노동자 권익 대변으로 명성이 높다.

정의당 조준호 예비후보는 민주노총 6대 위원장과 정의당 1기 초대 공동대표, 18대 대통령 선거 문재인 후보 공동선거대책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노동정치연구소장, 좋은 일자리만들기 군산포럼 대표로 있다.

군산지역 선거에 대해 정가 한 관계자는 "최근 김제와 부안에 내준 새만금 행정구역 조정 실패와 새만금 송전철탑 갈등 등 지역 현안 문제 해결 등도 군산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신의 한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