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의 비대면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카드 발급, 모바일 결제 등 금융 업무를 비대면 환경에서 처리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신청만 하면 현금 서비스까지 받는 모바일카드의 당일 발급이 가능해진데 이어 온라인 카드발급 '우대혜택' 적용도 올해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등 비대면화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안으로 온라인상에서 직접 카드 발급을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연회비 10% 이상의 우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현행 여전법 시행령 제6조의7 제5항은 신용카드 발급과 관련해 연회비의 10%를 넘는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거나 이를 조건으로 모집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행령이 개정되면 온라인 등을 통해 신청을 하는 발급자는 오프라인에서 모집인을 통해 카드를 만드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실제 카드사들은 해당 규정을 이유로 신상품을 출시하더라도 온라인 신청 고객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행사성으로 한시적으로 우대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신청에 따른 차이는 없다"며 "연회비 10% 한도도 있기 때문에 따로 혜택을 적용하기는 현재로선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도 "온라인 신청 고객에게 연회비의 10% 한도 내에서 리워드 또는 캐시백 형태의 우대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며 "10% 규정이 있기 때문에 그 이상 혜택은 주지 못했고, 형태도 한시적인 프로모션이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카드사들은 발급 과정을 온라인화하고 작성하는 실물 문서도 줄이는 일종의 업무 비대면화도 병행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페이퍼 리스'의 이점으로 업무 처리 비용의 절감, 시스템 입력을 통해 처리되기 때문에 개인 정보 유출 등의 문제도 방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다만 비대면화 과정에서 기존 카드 방문 모집인들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점차 오프라인 모집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줄어들 게 될 것"이라며 "반발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물론 있겠지만 온라인·모바일화는 시대적인 흐름이라고 본다"고 했다.

/안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