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3월은 학생들에게 가장 소중한 달이다. 매년 되풀이 되는 일이지만 학교환경이 바뀌면 마음이 긴장된다. 새담임선생님, 새친구, 새교실이 모두 눈에 설다. 지금쯤은 어느 정도 적응되고 있을 때다. 학습에도 한학년씩 올라가니 단계가 높아져 적잖게 심리적 부담을 안게 된다. 배울 교과도 많고, 학습수준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명심보감 입교편에 공자삼계도(孔子三計圖)가 있다. ‘일생계획은 어려서 세워야 하고, 한해계획은 봄에 세워야 하며, 하루계획은 새벽에 세워야한다’고 했다. 학교에서 3월은 일년을 계획하는 가장중요한 시기다. 새학년 새학기를 맞이하여 ‘공부설계’를 하는데 참고할 사항 몇가지를 안내한다.

 첫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라. 자신감을 갖으려면 우선 걱정을 과감하게 버려야한다. 걱정은 긴장을 불러일으켜 좋은 친구들, 좋은?선생님을 만난다 해도 계획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둘째,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라. 욕심이 앞선 나머지 실천하지 못할 무모한 계획은 실망만 안겨준다. 성공하는 사람은 우선 작은 일부터 실천해가는 사람이다. 실패하는 사람은 작심 3일을 반복한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차근차근 이뤄나가야 성공한다.

셋째, 나만의 공부법과 시간을 가져라. 공부법은 개인에 따라 모두가 다르다. 자신에 맞는 공부법을 터득해나가야 한다. 공부시간 역시 하루중에서 가장 능률이 오르는 시간대를 확보해야한다. 

넷째, 집중력을 높여라. 집중력은 공부 성취율을 배가시킨다. 책상 앞에 앉으면 공부에 몰두할 수 있도록 습관화하라. 정해진 시간에 계획한 공부에 몰입할 때, 집중력은 점차 높아지게 된다.

 다섯째, 복습을 철저히 하라. 공부에는 복습만큼 좋은 것이 없다. 독일 심리학자 에빙하우스는 학습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이 망각되니 반복학습이 필요하다고 증명했다. 꾸준히 복습하는 것만이 우등생 비결이라 할 수 있다.

 여섯째, 수업에 충실히 임하라. 우등생 비결의 으뜸은 수업충실이다. 수업충실은 튼튼한 실력의 바탕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히 예습하고, 복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일곱째, 중도에 포기하지 마라. 무슨 일이든 꾸준히 공을 들이지 않고서 되는 일이 없다. 처음엔 잘 버티다가 두세 달이 지나면 중도에 안된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밀고 나가라. 

여덟째, 틈틈이 독서하라. 교과공부에 얽매여 독서를 소홀히 하면 기본적인 인문학적 소양이 밑받침이 되지 않아 창의성 개발이 안된다. 독서야 말로 풍부한 사고력을 길러준다.

 아홉째, 오늘 할 일은 오늘 해치워라. 많은 학생들은 ‘밤에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할 일을 미룬다. 낮에 1시간 공부하는 것은 밤에 1시간 30분 공부하는 것과 같다. 나중에 하려는 안이한 생각을 과감히 떨쳐버려야 한다.

 열째, 적절한 운동으로 건강을 다져라. 공부는 지구력이 있어야 버틸 수 있다. 자신의 신체리듬에 맞춰, 쉴 때는 적절한 운동과 휴식으로 건강을 다져야 한다.

새 학년이 되면 부모의 가장 큰 소망은 아이가 공부 잘하는 것이다. 물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중요한 요인은 실력이 아니라 대부분 인간관계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가 어떤 친구들을 사귀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하고, 교우관계에서 어떤 점이 부족하거나 고쳐할 점은 무엇인지 살피는 것도 부모의 준비사항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아이 스스로 공부계획을 세워 성실히 실천해갈 때, 칭찬과 격려로 의욕을 북돋워줘야 한다. 비록 목표에 미흡할지라도 멀리보고, 참고 기다리는 아량이 필요하다.

  모든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된다. 가정의 따듯한 울타리 안에서 아이의 몸과 정신이 건강하도록 힘쓰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김재춘 / 전 완주동양초등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