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AI 확산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전국 구제역 발생 지역에 학생들의 등교 중지조치가 내려지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구제역 확산으로 이번 설 명절에 가족 상봉마저 차단되는가 하면, 졸업식이 간소화되고 심지어 7일부터 개학 예정이던 구제역 발생지 인근 학교과 학생들에 대해 등교중지가 내려졌다.
현재 상태에서는 등교중지 조치가 내려진 학교는 충남, 창원, 울산, 충북 등 일부 지역에 불과하지만, 구제역 확산속도가 계속 진행될 경우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충남 논산, 보령 등 4개교 ‘등교중지’ 조치
7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등교 중지가 내려진 학교는 논산시 연산면 백석초등학교가 개학 일정이 당초 7일에서 8일로 하루 늦춰졌고 보령시 천북면 천북초, 낙동초, 천북중 등 3개교 개학일이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7일에서 14일로 1주일 연기됐다.
이에 따라 10일 예정이던 천북중학교와 천북초의 졸업식도 14일 이후로 미뤄졌으며 237명의 학생의 이동까지 제한돼 학생들 간에 전염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충북 괴산, 음성 등지 60개교 등교중지 조치
충남과 인접지역인 충북지역 학교들의 등교중지 조치는 더욱 심각하다.
이날 현재 등교중지가 내려진 학교는 60개교로 대부분 진천, 괴산, 음성, 충주지역에 집중돼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구제역 및 AI 발생지역 학교장을 대상으로 시·군 상황실과 협의해 백신 항체형성 기간을 고려, 등교중지 여부와 기간 등을 결정토록 하자 초등학교 16개교(274명), 중학교 21개교(115명), 고등학교 23개교(887명)에서 등교중지 조치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초등학교의 경우 음성 원남초등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구제역 발생 농가나 인근에 거주하는 학생들만 대상으로 등교정지를 결정했으며, 휴교기간은 9일이나 11일까지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로 오창중 9명, 부강공고 11명, 미원공고 2명, 진천중 4명, 이월중 1명 등 대부분의 학교에서 일부 학생들만 등교중지토록 했다.
그러나 보은 자영고는 255명 전원에 대해 8일부터 14일까지 휴교조치했으며, 청주농고 139명, 진천 생과고 139명, 증평공고 129명, 진천고 64명 등이 등교중지됐다.
이번에 개학을 연기하거나 일부 학생들의 등교를 중지시킨 이들 학교는 구제역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학부모와 협의해 등교중지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이들 학교는 일부 학생이 등교하지 못함에 따라 이번주 중 예정된 졸업식을 연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과 경남 창원, 일부 학생들 등교중지
경남지역은 초등학교 2곳이 개학을 연기한 가운데 일부 중학교에서는 일부 학생들에 대해 등교 정지 조치를 취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6일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선지리와 한림면 아나리·안곡리·용덕리, 그리고 양산시 상북면 자산리에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주촌면 주동초(49명)와 한림면 안명초(61명)에 대해 겨울방학 개학을 당초 7일에서 10일로 연기했다. 또 한림중학교 9명과 삼계중학교 15명에 대해서는 등교정지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양산 상북면 자산리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관련해 자산초의 경우 지난 1일 이미 개교한 상황이어서 학사 일정에 변경이 없다고 설명했다.
울산시육청도 구제역 방지를 위해 일부학교 학생들의 학교 등교 중지를 지시했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30일 울산 인근 경남 양산시 상북면 좌삼리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구제역 방지를 위해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에서 반경 10㎞ 이내인 지역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의 등교를 중지토록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달했다.
등교가 중지된 학생은 삼남중학교 학생 6명과 울산미래정보고 학생 5명, 울산자연과학고 19명 등 30명이다. 이들 학생은 21일까지 등교가 중지되고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못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