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대표하는 풍남문(보물 제308호)이 최첨단 빛의 옷으로 갈아입고 어두운 밤하늘을 화사한 오색 빛깔로 수놓았다. 

지난 10일 밤 9시. 3D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활용한‘풍남문, 빛의 옷을 입다’를 주제로 한 미디어파사드 첫 공연이 진행, 풍남문의 밤을 화려한 빛으로 밝혔다. 

특히 이날 밤 미디어파사드 공연은 풍남문의 전통 가옥의 구조를 3차원의 입체적인 건축미를 살려 콘텐츠를 제작, 건축물에 정확하게 맵핑함으로써 마치 풍남문이 움직이는 듯한 입체적인 효과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에서는 타임머신을 타고 간 듯 후백제의 수도였던 옛 전주의 이야기로 출발, 오작교 설화, 덕진연못 아래의 용궁세계, 태조 이성계의 어진행렬 등이 이어졌다. 또, 전통 부채춤부터 현대적 비보잉까지 다양한 댄스가 어우러진 화려한 비주얼쇼와 전주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이용한 빛의 향연이 색다르게 펼쳐졌다.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과거와 현재를 파노라마처럼 선보여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미디어파사드는 건축물의 외벽을 뜻하는‘파사드’와‘미디어’의 합성어로 건축물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미디어 영상을 보여주는 기법으로, 3D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전주시는 이날 공연에 앞서 풍남문 로터리, 완산경찰서 사거리, 송약국 사거리, 대화철물점 삼거리 등 풍남문 일대 일부구간에 대해 시민 및 관광객들의 안전 차원에서 오후 8시 반부터 10시까지 차량통제를 진행했다. 풍남문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도 완산경찰서 맞은편(임시정류장)으로 우우회 변경해 운행토록 했다.

시는 이러한 공연을 3월 한 달간 시범운영한 뒤 안전 및 프로그램 콘텐츠 안정화 작업을 거쳐 다음 달부터는 오는 7월까지 매주 목?금요일 밤 9시에 본 공연을 선보일 방침이다.

김병수 전주시 전통문화과장은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주시민과 관광객들이 풍남문을 찾아 공연을 관람하며 문화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전주만의 특별한 문화콘텐츠로 구성된 미디어파사드 공연이주를 대표하는 명품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문화갈증 해소와 체류형 관광객을 확보하는 데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디어파사드 공연은 전주시,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라북도와 지역업체인 30days가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지역특화 문화콘텐츠 개발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전동성당에서 4회에 걸쳐 시범운영했다.

/김영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