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로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 자산이 800조원을 넘어섰다.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순이익도 4700억원에 달해 지난 2007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의 펀드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등 운용 자산은 818조원으로 전년 대비 137조원 증가했다. 이는 20.1% 증가한 수치로 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은 사상 최대치로 확대됐다. 

자산 규모 확대에 따른 수수료 수입 등의 증가로 자산운용사들의 순이익도 4736억원으로 561억원 증가, 지난 2007년 5038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저금리가 이어져 기관투자자들이 사모펀드 투자 또는 투자일임계약을 늘리면서 운용자산이 증가, 이에 따른 수수료 수익으로 운용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의 펀드수탁고와 투자일임계약고는 각각 421조원, 397조원으로 같은 기간 11.7%, 30.6% 늘었다. 

수탁고 증가로 자산운용사들의 수수료 수익도 늘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1조7365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들의 증권투자이익은 488억원으로 15.6% 증가, 판관비도 임직원 급여와 지급 수수료 등이 늘어 10.7% 늘어난 1조174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늘어 운용자산과 투자수익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며 "특정 국가와 시장, 자산으로의 쏠림현상이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 자산운용사 93곳 가운데 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50곳, 감소한 회사는 36곳이었다.

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73곳으로 전년보다 6곳 증가한 반면 운용사 20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안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