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전을 모색한다. 

삼성전자는 2013년의 갤럭시4 이후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이 지난 2013년 3분기 6조7000억원을 기록한 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며 2년만에 반토막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4분기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2조230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7%나 줄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애플의 아이폰에 밀리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했다. 

삼성전자는 명예 회복을 위해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승부수로 꺼내 들었다. 

삼성전자의 모마일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도 "모든 갤럭시S시리즈 출시를 같이 했지만 이번처럼 치열하고 뜨겁게 고민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제품 사양을 놓고 보면 낙관적 전망도 가능하다. 소비자들이 원했던 카메라·방수·배터리 기능을 강화했다.

갤럭시S7 엣지와 갤럭시S7은 최고급 DSLR카메라에서 볼 수 있는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적용했다. 전·후면 카메라 모두 F1.7조리갯값의 렌즈가 탑재돼 조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도 또렷한 촬영이 가능하다. 

방수·방진 최고 규격인 IP68 등급도 획득했다. 스마트폰 전체 구조뿐만 아니라 USB 단자, 이어폰 잭 등의 개별 부품까지 방수·방진 기능을 적용했다. 

전작보다 배터리 용량과 사용 시간도 늘렸다. 갤럭시S7은 전작 갤럭시 S6(2550mAh)보다 배터리 용량을 18% 늘린 3000mAh 배터리를 넣었다. 갤럭시S7 엣지는 갤럭시S6 엣지(2600mAh)보다 38% 늘어난 3600mAh 배터리를 채용했다. 두 모델은 모두 유무선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출고가도 소폭이나마 떨어졌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출고가는 갤럭시S7이 32GB 83만6000원·64GB 88만원, 갤럭시S7 엣지가 32GB 92만4000원·64GB 96만8000원이다. 전작인 갤럭시S6·S6 엣지보다 2만~5만원가량 낮아졌다.

고 사장은 갤럭시S7의 성공을 자신했다.

고 사장은 10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갤럭시S7 미디어데이'를 열고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판매 실적이 전작보다 좋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예약 판매 주문 숫자도 기대 이상이다. 오히려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노력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성패는 경쟁작인 LG전자의 G5가 출시된 후에나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5가 외신 등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G5와 비교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G5 출시를 3월 말이나 4월 초로 예상하고 있다.

/안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