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행 여직원의 기지로 수천만원에 달하는 보이스피싱을 막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진안농협 안천지점(지점장 한요순) 강은경 대리는 지난 8일 오후2시께 해당 농협을 거래하는 이모씨가 평소와 달리 다급한 모습으로 A은행 장모씨 계좌로 1,800만원을 송금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고객을 잘 알고 있던 강 대리는 “아들이 장씨네요?”라고 물어봤지만 이모씨는 “고객이 사장 통장”이라며 송금을 재차 요구했다.

이를 이상히 여긴 강 대리는 보이스 피싱이 의심돼 자금 사용목적 및 예금주를 물으며 최근 금융사기 피해사례에 대하여 거듭 설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씨는 “아들이 ‘사고 합의금으로 급히 필요하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연락이 왔다”며 “아들 사장계좌니 걱정하지마라”고 극구 송금을 요청했다.

그러자 강 대리는 “아들과 연락을 해야만 송금할 수 있다”고 이 씨를 설득한 끝에 결국 아드님과 통화를 했으며 아들로부터 ‘송금하라고 통화한 일이 없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씨는 아들회사 사장이라는 사람이 집으로 전화를 걸어와 ‘아들이 사고가 났으니 합의금이 필요하다’며 아들과 통화할 수 있도록 연결해 줬고 울먹이며 말하는 목소리가 틀림없는 아들인 것 같아 정신없이 농협에 왔다고 말했다.

이 씨는 “강 대리의 침착함이 아니었으면 아까운 돈을 날릴 뻔 했다”면서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고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