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전북도당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야권 분열이라는 선거 형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당 후보들이 어부지리를 위해 공천신청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 전북도당 공천신청 추가 접수 결과 총 14명이 손을 들면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3:1이라는 새로운 기록 갱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8일 전북도당에 따르면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추가신청을 7일까지 진행한 결과 도내 10개 선거구에 총 14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당초 1차 10명보다 4명 늘어난 수치인데다 1명이 추가 대기중이다.

공천신청자 현황을 보면 전주갑은 천상덕·전희재 예비후보, 전주을 정운천 예비후보, 전주병 양현섭·김성진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군산은 채용묵 예비후보, 익산갑 김영일·임석삼 예비후보, 익산을 박종길 예비후보, 남원임실순창 김태구·김용호 예비후보, 정읍고창 김성균 예비후보, 김제부안 김효성 예비후보, 완주진안무주장수 신재봉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했다.

2:1로 치러질 경선 지역이 4곳에 이른다.

특히 새누리당전북도당 사상 최고 경쟁률 지역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남원 A씨의 경우 중앙당 등 관련 입당절차가 지연되고 있지만 범법행위 등 특별한 하자없이 입당이 통과될 경우 남원임실순창은 3:1이라는 기록이 새롭게 쓰여질 수도 있다.

이는 역대 총선과 비교해 괄목할 수준이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전북도당 예비후보는 모두 10명이었지만 이 중 7명이 본 선거에 뛰어들었다. 

도당은 전주덕진과 군산, 진안무주장수임실, 고창부안에서는 총선 후보를 내세우지 못햇다.

18대의 경우 한나라당은 도내 11개 선거구 모두 후보를 등록시키며 통합민주당과 1:1로 진검승부를 펼쳤지만 지역 정치의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전패했다.

앞선 17대는 더욱 초라한 성적을 냈다.

당시 도내 11개 선거구에서 본 후보 1명만이 나서서 총선을 치렀기 때문이다.

17대 총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간 고래싸움에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1명에 불과한 초라한 성적을 냈다.

당시 정치적 상황은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시점이었다.

전북에서는 탄핵 역풍으로 인한 열린우리당 강세로 그 기세에 압도적으로 밀리던 한나라당전북도당은 제대로 된 총선을 치를 형편이 되질 못한 시절이었다.

당시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일 수 밖에 없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이처럼 많아진 이유는 새누리당에 대한 도내 지지율이 예전과 달리 평균 10%선을 웃돌고 있는데다 일부 후보의 경우는 20%를 넘나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시 말해 전북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되느니 무소속 후보로 뛰는 것이 낫다’는 정치적 셈법보다는 ‘고정 지지율과 본인 경쟁률로 승부를 걸겠다’는 후보가 늘고 있는 셈이다.

실제 19대 무소속 후보는 18명, 18대 14명, 17대 23명으로 새누리당 후보를 압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당의 표정엔 여유가 묻어있다. 

도당 관계자는 “최근 전북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10~20%까지 오르고 있어 점차 경쟁률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지역 정치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고민형 기자